다시 부활해야 할 것
전용재 감독회장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 부활의 능력과 감격이 사랑하는 감리회 150만 모든 성도들에게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올 해에도 새 봄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주님의 부활은 온 세상이 함께 기뻐할 인류를 향한 구원소식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부활은 일회적인 사건이었으나, 부활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고, 오히려 가장 중요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라는 참 복음을 전해주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요12:24절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내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우리가 새생명을 얻었습니다.
132년 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종, 선교사들을 이 땅에 보내시고, 그들이 한 알의 밀알로 이 땅에서 죽고 썩어졌기 때문에 이 민족에 어둠과 가난과 질병이 물러가고 치유과 독립과 풍성한 생명을 얻고 이 민족이 세워진 것입니다.
이렇게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부활절을 기억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고 우리가 부활에 참예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부활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죽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갈2:20절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의 말씀처럼, 진정한 부활은 죽음이 있어야만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고난을 음미하며 금식하며 철저하게 회개하며 기도하며 자신의 성격과 삶의 즐거움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 만이 진정한 부활의 새생명과 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부활을 위한 죽음은 주님 앞에서의 철저한 회개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부활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를 포함한 3여인이 주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실망과 절망에 빠졌던 베드로를 포함한 남자 제자들도 있었지만, 주님의 시체에 향유라도 부으려고 여인들은 주님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무덤을 찾아가는 길은 편안한 길을 즐기면서 가는 길이 아닌 두렵고 떨리는 길이었지만, 공포와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여인들은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주님의 무덤을 찾아갔다고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이 절기에 우리의 모습 속에 꼭 살아나야 할 것은 먼저 우리의 믿음이 부활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활해야 하고, 입술로만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위가 부활하여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철저한 회개를 통해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실천하는 행위가 온전히 부활하여 하나님의 칭찬받는 성도, 사랑받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