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열매
전용재 감독회장
10월을 맞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10월 첫째 주는 농촌선교주일입니다. 이 땅에 믿음의 터전을 마련했던 한국교회의 못자리, 농어촌 교회가 개발과 성장, 효율과 경쟁이라는 가치에 밀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감리교회에서는 도시 교회와 농어촌 교회들이 서로 힘을 합하여 서로 돌보고 협약해 나가는 ‘생명의 그물망 잇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농어촌 교회가 ‘생산공동체’가 되고, 도시교회는 ‘소비공동체’가 되어 생명의 그물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품을 팔고 사는 거래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나누는 생명운동입니다. 이러한 소통과 교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농어촌과 교회와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감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0월 말에는 우리 감리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고 갈 입법의회가 있습니다. 즉, 장정개정을 통한 개혁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이상을 감리회를 영적으로 이끌어 가는 감독회장인 저를 비롯하여 감리회를 사랑하여 기도하고 수고하는 많은 분들이 새롭고 합리적이고 든든한 법안을 만들기위하여 많은 기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수고와 노력들이 헛되지 않고, 장정개정을 통한 입법으로 말미암아 감리회에 새로운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시126:5-6절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아멘..
모든 감리회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웃을 수 있으려면 울며 씨를 뿌려야만 가능합니다. 바로 내가 먼저 현실로 인해 울어야 하고, 그 현실을 내가 알기에 공백들을 메우려는 희생의 눈물을 흘려야 하고, 내 능력으로는 안되니 하나님께 메달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입법을 위한 과정 중에 하나 모든 사람이 웃을 수 있는 법이 세워지려면, 다른 사람을 울게하며 법안을 만드는 것 보다, 내가 먼저 울며 희생하며 법안을 만들 때, 감리회 전체가 웃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감리회의 저력을 믿습니다. 감리회에 속한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웃고, 힘을 모아 하나가 될 수 있는 법안이 반드시 개정되어, 즉 성숙한 열매가 온전히 맺어져 감리회가 한 단계, 아니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합니다.
잘못된 오랜 습관을 짧은 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독회장으로서 우리 감리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바라고 권면하는 것은 감리교회의 역사성을 바로 알고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것입니다. 감리회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감리교회가 이 민족의 근대화와 여명기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큰 역할을 감당하고 이 민족을 어떻게 이끌어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랑하는 150만 감리회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
감리교회의 역사성을 먼저 바로 알게되기를 바랍니다. 뿐만아니라 우리의 후대인 유치부, 어린이, 소년, 청년들과 공유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바로 이 일이 우리 감리회가 앞으로 더욱 성숙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거름이요, 양분이요, 생명력의 씨앗인 것입니다. 우리 감리회에 성숙한 열매가 드리우고, 여러분 가정에도 그 열매로 기쁨이 넘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