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지키고 보호해야 할 것
전용재 감독회장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동족상잔의 피로 물들게 했던 6.25도 벌써 65주년이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세대들이 하나 둘 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에 안타까움과 조급함이 생깁니다. ‘강점과 전쟁의 고통을 보지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조국 안보의 귀한 권리와 의무를 잘 물려주어야 할 터인데.’ 마음같아서는 ‘애국과 안보와 호국이라는 단어들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올랐으면 하는데, 이러한 가치들이 다른 가치들에 밀려서 옛날 책에나 나오는 빛바랜 단어들이 되지 않고 있나 우려가 되곤합니다.
‘애국’이라함은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안보’라 함은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로서 이를 위해서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수단과 외교력도 필요합니다. ‘호국’이라 함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얼마전 조사를 보았는데 한국인의 약 90%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하였습니다. 국력이 향상되어 해외 어느 곳을 다녀와도 우리나라가 그 나라에 비해 손색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참 뿌듯한 일입니다.
그러나 애국심이라는 것은 나라의 밝은 면만 기뻐하고, 좋은 점만 누리려하는 것과 다릅니다. 애국심은 조국이 부하거나 빈하거나, 강하거나 약하거나, 변함없이, 오히려 어렵다면 더욱 사랑하고 감싸는 것이 애국심입니다.
또 안보의식도 경제논리나, 정치문제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고, 국가 안보에 대하여 깨어있어야 합니다. 집에 강도나 도둑이 들지 않게 방비하는 것은 바로 그 집 주인의 책임이요 권리입니다. 뿐만아니라 안보의식도 위기가 닥쳤을 때 호국정신으로 이어져야 진짜배기일 것입니다. 내 한 목숨이라도 걸고 나라를 지키는데 쓰겠다고 하는 호국정신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크리스천들이 그럴 때에 전면으로 나선 경우가 많았습니다. 삼일운동 때에도, 독립운동사에도, 6.25 때에도 그랬습니다. 왜? 참 크리스천은 이 땅에서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떠난 후에도 천국이 있다고 믿기에 그렇습니다. 크리스천들이야 말로 가장 사심없이 뜨거운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호국의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로 자기 하나님을 삼은 나라의 밀알과 같은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 나라를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몇 번이나 구해주셨던 것입니다.
‘애국’과 ‘안보’와 ‘호국’의 의미로 감리교회를 살며보면,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은 참 많이 계십니다. 잘 되어야 한다고, 또 감리교회답게 지켜져야한다고 기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만큼, 감리교회답게 지켜지도록 목숨을 바치고 자신을 희생을 하면서까지 사랑하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욱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것이요, 편안히 보전하는 것이요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리교회의 100년 미래를 든든히 세워줄 입법의회가 10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엇이 사랑이고, 보전하고 지키는 것이고 보호하는 것인지, 사랑하고 지키고 보호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민족에게 자신을 보이시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나라에게 보호자요 후원자가 되어 주시는 것처럼, 감리교회를 사랑하고 보호하고 지키기위해 더욱 자신을 희생하는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축복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기독교세계 (2015.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