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기도
전용재 감독회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국운이 기울어가고 가난과 무지, 질병과 절망밖에 없던 이 민족을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많은 선교사들을 이 땅에 보내주셨고, 선교사들은 생명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며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감리교회 선교 131주년 아펜젤러‧스크랜턴 내한 130주년/광복 70주년 기념 사업’을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어쩌면 마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돌아보고, 감리교회가 대한민국을 세웠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을 뿐만아니라,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믿음의 전통을 본받아 어둠과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망과 생명을 쏘아줄 수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감리회는 선거로 인한 내홍과 그에 따르는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부분 정상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개혁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변화도 필요하고 개혁도 필요합니다. 이제는 정체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온전한 감리회, 현 시대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상황에 서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가정의 달 5월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 감리회를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저의 목회여정을 돌아보면 40년 이상을 열심히 목회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회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는 연회감독을 할 때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교회를 위해서는 기도했고, 성도를 위해서는 한없이 엎드리고 기도했지만, 우리의 모체가 되고 뿌리가 되는 우리 감리회를 위해서는 그만큼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감리교회를 이끌어가는 감독회장으로서 먼저 여러분과 하나님 앞에 부족함을 내어놓습니다.
감리회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도 간혹 불평을 말하고, 지적을 하며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내 생각만 드러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감리회를 이해하거나 지적 당하는 문제를 내가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거나,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밑에 두려고는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감리교회 목회자와 모든 성도여러분!
감리회를 사랑하는 만큼 기도하십시다. 감리회를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들께서 우선 순위로 감리회를 두시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요구사항과 바람만 말씀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가정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만큼, 먼저 감리교회 전체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눈물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리회가 변화될 수 있도록, 이번 10월에 있을 입법회의를 통해서 감리회가 꼭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실하게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을 대표하는 감독회장으로 감리회 개혁을 위해 나의 모든 수고와 정력을 쏟고 하나님께 정성을 다해 솔선수범하여 기도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립니다.
특별히 존 웨슬리의 회심 277주년을 기념하고 가정의 달인 5월에, 사랑하는 감리교회 모든 성도들 가정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위로, 변화와 응답이 150만 감리회 성도들 가정마다 차고 넘치게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