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
전용재 감독회장
올 해 부활절은 130년 전 부활절과 같은 4월 5일입니다. 미감리교 선교사였던 아펜젤러는 조선 땅 제물포에 처음 발을 디디면서 ‘우리는 부활절 아침에 이곳에 왔습니다. 그 날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께서 이 백성을 얽어맨 결박을 끊으사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와 빛을 주시옵소서.’라는 고백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영적인 무지와 일제의 억압, 극심한 가난 중에 소망없이 살고 있던 조선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주님을 주시려고, 또한 그 조선인들을 깨어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부활은 이처럼 우리를 위해, 아니 내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의 힘이요, 죽은 나사로와 같았던 조선 사람들을 생명과 빛 가운데 나오라고 부르신 하나님의 음성이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그리고 스크랜턴과 같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체험한 선교사들에게는 그들이 받은 하나님 사람, 즉 예수 그리스도를 이 곳까지 와서 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랑의 힘입니다.
그리서 우리도 나를 위해서 기꺼이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을 죽음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또한 나사로와 같이 죽은 것과 같았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아펜젤러와 같이 복음을 받은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기만하고 누리려고만 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고 깨어 일어나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생명을 전하고 나타내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 해 부활절에는 ‘진정한 교회, 착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로 “감리회 선교 131주년, 아펜젤러 스크랜턴 모자 선교 내한 130주년-광복70주년 기념사업”도 계획하고 시행합니다. 단지 하나의 행사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그 사업을 통해 그들이 전하려했던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이를 통해 감리회의 정체성과 뿌리를 분명히 알고 자긍심을 얻고, 자랑하고 드러내고 전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감리회 성도 여러분!
이 부활의 절기에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부활하신 것처럼, 아펜젤러가 죽음으로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과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살아나는 것처럼, 우리가 인간의 본성도 죽고, 성품도 세상에서의 계획도 세상에서의 욕심도 세상에서의 야망도 죽임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살려주시는 부활의 은총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리회의 모든 성도 여러분과 가정과 일터와 섬기는 교회 위에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와 생명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뿐만아니라 그 은혜, 그 생명, 그 능력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모든 감리회 성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네가 이것을 믿느냐” (요11: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