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의 변화는 어김없고 절기는 예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푸른 하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믿음의 계절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희망의 달음질, 감리회 선거 제33회 파리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당당히 세계 8위를 한 대한의 젊은이들에게 축하와 위로를 전합니다. 선수들의 피와 땀의 향연은 오늘의 풍성한 결실이요, 내일의 약속입니다.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것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브레이킹 비보이 부문 결승에서 감리회 목사의 아들인 김필립 청년(캐나다 국가대표)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입니다. 장미란, 박태환, 신재환 선수를 이어 감리교회 청년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우리 민족의 이름을 드날리는 데 큰 몫을 한 것은 커다란 기쁨이요, 자랑입니다. 스포츠에서 높은 경쟁의식은 미덕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메달 색을 강조하고, 1위를 해야 최고의 명예로 대우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이 아닙니다. 가까스로 금메달을 놓치고도 자랑스러운 은메달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 1등과 비교할 수 없는 꼴찌의 감격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믿음의 길을 달음질하는 선수와 같습니다. 누구와 경쟁하지 않고, 나 자신과 씨름합니다. 단지 1등만 선택하지 않고 누구나 면류관을 약속받았기에 한마디로 ‘희망의 달음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희망이란 오늘과 내일이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희망이 있다면 어떠한 고난과 연단 속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경은 희망의 푯대를 향해 달리는 우리에게 부르심의 목적과 방향을 가르쳐줍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믿음과, 또 목표를 가르쳐주셨다는 믿음 때문에 조금도 낙심하지 않고 희망의 푯대를 향할 수 있었습니다.
9월 26일은 감리교회의 새로운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날입니다. 이 일은 희망의 달음질을 계속이어가려는 역사적인 경주입니다. 선거권자를 확대하고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첫 번째 선거입니다. 지난 140년의 역사와 전통이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부흥하는 감리교회의 비전을 나누는 새 출발의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고, 참과 진실이 함께 승리하는 희망의 달음질이 되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기념주일은 ‘하나의 교회, 감리교회’를 세웁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을 확인하는 교회연합주일(8일),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진흥주일(15일), 창조중심의 영성으로 도시와 농어촌을 연결하는 농촌선교주일(22일)을 잘 지켜주십시오. 기념주일은 예배의 감격과 하나의 교회를 체험하고 누리는 은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