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절기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6,700여 모든 감리교회와 120만 감리교인 여러분의 가정에 성탄의 기쁨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80개국 1,325명 선교사님들과 그 가정마다 고향의 성탄인사를 전합니다.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흩어진 겨레와 특별히 북녘의 교회와 동포들에게도 성탄의 평화가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지진, 산불, 극한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갈등도 있고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류의 희망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나라와 민족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절이 왔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기다림의 시간인 ‘대림절’을 보냅니다. 대림절은 겨울철의 사순절이라고 불립니다. 신랑 맞을 준비를 하며 등불의 기름을 예비하는 열 처녀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믿음을 갈무리하며 등불을 밝게 켤 때입니다. 대림절은 그 본래 의미가 ‘도착하다’는 뜻입니다. 공항에서, 터미널에서 오실 손님을 기다려 본 사람은 의미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설레임과 초조함 그리고 반가움으로 서성거립니다. 이렇게 그리움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가 대림절입니다. 이천 년 전 아기 예수의 탄생을 회상하고, 우리의 마음과 삶의 현장과 역사 속에 참여하시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며, 장차 오실 영광의 주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동시에 예언의 성취를 고대하면서 준비하는 때가 대림절입니다. 세례요한이 대림절의 모범입니다. 거친 들판에서 행한 고행, 깊은 영성, 겸손함,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거듭된 자기 비움 등 그 자체가 이미 예비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며 그 자신이 길이 되었습니다. 존 웨슬리도 시대의 길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하디 선교사의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는 올해의 성탄절은 기쁨과 더불어 세례 요한처럼, 존 웨슬리처럼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언의 초, 베들레헴의 초, 목자의 초 그리고 천사들의 초라고 불리는 대림절 네 개의 초를 밝히며 주의 길을 예비하고 깊은 은혜 가운데 맞이하는 성탄의 되길 기도드립니다. 우리가 켜는 불은 어둠 속에서 사랑의 빛으로 오실 아기 예수의 길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을 대망하는 것입니다. 갈등과 분쟁 속에서 평화의 왕으로 다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성탄의 영광이 필요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는 성탄의 평화가 요청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와 함께 하신 아기 예수께서 오늘, 여기, 우리와 함께 임마누엘하시길 기원합니다. 화려한 불빛 아래 더 추위를 느끼고, 성탄의 소란함 속에 더 소외감을 겪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진정한 성탄의 마음을 나누는 감리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마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