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특별한 여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감리회 모든 교회와 성도들에게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교회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 단기선교, 봉사활동 등 여름행사로 분주할 것입니다. 모든 활동들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얻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는 특별한 여름입니다.
1903년 여름, 원산교회 주일 예배 때 ‘성령에 사로잡힌’ 하디 선교사가 회개하며 ‘절통한 심정으로’ 흘린 눈물이 교인들의 회개를 끌어냈고 그것이 전국적인 부흥운동으로 연결되어 한국 교회의 영적 각성과 윤리적 갱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정화를 이룬 교회는 영적 권위를 갖고 사회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었고 초기 교인들의 자기희생적 전도운동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일궈냈습니다. 사실 우리 감리교회는 영적부흥운동의 중심에 존재해 왔습니다. 존 웨슬리의 회심과 영적각성은 부흥의 열매로서 감리교회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역사가 1903년 원산에서 다시 일어났고, 1907년 평양으로, 1909년에 전국적인 부흥운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영적각성과 회개는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졌고, 교회는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이자 나라와 민족을 일깨우는 거점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대한제국이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으로 변화되는 엄청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120년 전 특별했던 여름의 은혜를 지금 다시 부어주시고 계십니다.
8월, 하디 성령집회에 함께 모입시다.
지금 우리는 신앙적 기반이 훼손되고, 믿음의 성이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각성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잃어버린 채 인간적 욕망과 세상적 방식으로 가득한 현실을 새롭게 바꾸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정체성과 함께 복음의 순수성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세상보다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요구가 더욱 높고, 더욱 엄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 사회, 문화로부터 오염된 정신풍토와 사회적 토양 속에서 기독교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가 거룩한 모습과 아름다운 신앙전통을 다 잊어버리고 기복화, 세속화의 물결에 휩쓸려 하나님의 백성다운 믿음과 삶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교회는 존재의미가 없습니다. 교회나 목회자와 관련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사법 당국의 처사나 이에 대한 일반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교권 침해’, ‘편파적 보도’ 운운하며 사법 당국과 언론 기관을 향해 공세를 취하는 입장보다 회개와 자성의 기회로 삼아 실추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영적각성운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령 강림 없이 영적 각성운동은 불가능하고, 영적 각성 없이 양심 회복은 불가능하며, 양심 회복 없이 교회의 영적 권위 회복은 불가능하고, 교회의 영적 권위 회복 없이 전도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에 남아 있는 희망의 근거는 초대교회의 주인이신 성령뿐입니다. 하디 선교사는 열정, 의지, 계획이라는 인간적 노력에서 한계와 실패를 경험하면서 ‘힘도 능력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슥4:6)고 고백하였습니다. 8월 17일 부산온누리교회, 20일 강릉중앙교회, 22일 대전한빛교회, 24일 성남선한목자교회로 모입시다. 120년 전 하디 한 사람의 성령충만이 나라와 민족을 바꾸었습니다. 올해 우리 감리교회의 성령충만으로 모두가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