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성령으로 충만한 6월
성령강림절기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가 같이 하시길 빕니다. 5천여 감리교회와 125만 감리교인들 위에 진리의 영이 함께 하심으로 우리 모두 성화와 완전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어느새 녹음도 무성합니다. 무성한 녹음처럼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계절입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합니다. 1일은 ‘의병의 날’, 6일은 ‘현충일’. 10일은 ‘6.10민주항쟁 기념일‘, 25일은 우리민족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이들과 정신을 기리는 달입니다.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것은 평화의 길이 아직도 멀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이지만 군사적인 관점에서는 적이라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남북관계이고, 남쪽 대한민국은 세대간 갈등, 경제적 갈등, 이념의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수단 등 전쟁소식을 비롯하여 산불, 지진, 홍수, 쓰나미 등 재난의 상황은 더욱 평화를 갈구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동산은 모든 것이 주어진 평화 그 자체였습니다. 그 창조질서가 깨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창조의 질서를 깨는 평화의 장애입니다. 인간의 탐욕이 기후위기를 불러왔고, 기후위기는 인간에게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평화가 깨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다고 하십니다.(요14:27) 진정한 평화는 구원으로부터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임하실 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령강림의 계절, 우리의 생활현장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사모합시다.
성령은 하나님의 숨결입니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이 살아있는 존재가 된 것은 하나님의 숨결 때문이었습니다.(창2:7) 예수님을 배반한 겁쟁이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까지 사명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이 그를 붙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사울이 우겨쌈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평안을 누리고, 쫓기는 상황에서도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는 바울이 된 것도 성령의 역사하심 때문이었습니다. 영국사회를 아래로부터 변화시켰고, 전 세계 감리교인들의 신앙전통의 뿌리가 되도록 한 감리교인의 신앙내용과 삶의 방식은 성령께서 존 웨슬리를 이끈 결과였습니다. 하디 선교사가 의사로서 선교사로서 삶을 불태우다가 한계와 실패의 상황에서도 신학교 교수로 사역이 확장되고 대부흥운동의 주역으로 쓰임 받는 인생이 된 것도 성령의 임재 때문이었습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사람들에게 성령이 임하자 서로의 말을 알아듣는 소통이 시작되고(행2:8) 재산을 팔아서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고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진정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행2:44~46) 성령은 우리를 강하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느끼게 해주고, 삶을 변화시키며 우리를 이끌어 가는 힘이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말을 이끌어 주시면 방언이 되고, 예언이 됩니다. 우리의 생각을 맡기면 신령한 꿈이 됩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이끌어 주시면 그리스도의 마음이 됩니다. 빈들에 마른 풀 같이 시들어버린 모든 것에 성령의 단비로 흠뻑 적셔져 새 생명으로 충만한 6월을 기대하며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