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다시 쓰는 감리교회사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움추림에서 밝은 세상으로 솟아나는 5월이라서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봄과 여름 사이라서 덥지도 춥지도 않고 다양한 꽃이 피어나고 생명이 약동하는 5월입니다.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우리 감리교회와 온 가정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커가는 가정
교회와 가정은 하나님께서 죄와 유혹이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자녀들을 지키고자 주신 선물입니다.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 곳이고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세상을 배우며 자라갑니다. 가정은 온갖 풍파를 헤치며 살다가 언제든지 찾아가서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이자 피난처입니다. 지금 우리는 가정 구조가 크게 달라진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합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밑바탕인 가정의 해체와 새로운 가족형태의 출현으로 근본이 흔들리는 듯합니다. 가정의 위기입니다. 이는 곧 나라의 위기와 직결됩니다. 그래서 신앙공동체로서의 가정이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내 모친과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막 3:33-3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족관계는 이미 관습과 시대를 초월하였습니다. 급격하게 늘고 있는 국제결혼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지결혼과 그들의 자녀들은 우리에게 더 넓은 가족의 품과 가정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재촉합니다. 올해 5월은 우리 가정과 주변 가정을 둘러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길 원합니다.
활 50일’ 묵상집 활용으로 영성회복
처음 감리교회와 자랑스런 선배들은 민족의 독립에 앞장서고, 민족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것은 그 시대에 어울리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교과서 왜곡문제와 독도를 둘러싼 반복되는 시비를 보노라면 우리는 아직도 과거의 우산을 완전히 벗겨버리지 못한 느낌입니다. 돌아보면 한국현대사와 무관했던 교회사는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최상의 선교 조건과 신앙의 자유를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력은 동북아시아의 균형자 역할을 논의할 만큼 신장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토대 위에 영적으로 각성하고, 우리 자신의 현대사와 교회사를 성실하게 써나가야 합니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는 언제나 다시 쓰는 현대사이다”라고 했습니다. 역사 해석은 학자들의 몫이지만 역사를 이루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 자신의 몫입니다. 감리교인으로서 교회와 민족과 온 땅을 향해 성경적 성결을 실천해야 합니다. 감리교회는 늘 새로워지는 교회입니다. 생명력이 있는 교회요, 가슴이 뜨거운 교회였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영적각성의 결과로 생겨난 회심의 종교요, 부흥을 이룬 능력의 교회입니다. 우리는 존 웨슬리의 회심을 단지 기념하는데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올해는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습니다. 영성회복의 기회인 것입니다. 도서출판 kmc에서 한국교회 최초로 부활절부터 성령강림절까지의 50일 영성생활을 위해 ‘부활 50일“ 묵상집을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한국의 웨슬리언 6개교단들과 함께 묵상을 나누게 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성결교회가 앞장섰습니다. 존 웨슬리의 설교를 정리하여 묵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영성회복으로 가정도 살아나고 교회도 회복되고, 부흥을 경험하여 세상의 빛, 감리교회를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