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주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다시 사신 예수님은 죽음의 빈 무덤을 뒤로하고,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온 인류의 구세주이십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 대한민국 곳곳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모든 믿음의 가족들에게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얼굴을 가리던 마스크를 벗고 서로 마주하니 정말 봄을 느낍니다. 부활절이 생명이 약동하는 봄에 찾아오는 것은 우리에게 ‘반드시 다시 산다’는 진리와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봄’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교회가 회복과 부흥의 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서 하늘향기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훼손되고, 이 시대의 나라와 권세 앞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평가절하 되었으며, 오늘의 도덕과 윤리와 풍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남용되었습니다. 감리교회는 영적각성을 주도한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1903년 8월, 하디 선교사가 원산의 감리교 선교사집회에서 시작한 회개와 기도운동이 불씨가 되어 1907년 평양대부흥, 1909년 백만명구령운동으로 폭발하기까지 성령의 임재는 연약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였고, 일제의 침탈 아래 쓰러진 민족에게 희망을 전해준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였습니다. 120년 전 영적각성운동은 한국교회를 뜨겁게 부흥시켰고, 우리 민족의 자주와 독립에 대한 강한 열망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다시 그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2월 8일 애즈베리대학교의 채플시간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가 영적부흥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을 넘어 한국에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올해 부활절이 회개와 기도로 ‘부흥’의 부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는 올해 하나님께 주신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국기독교의 소중한 영적유산을 계승하여 성령의 충만함과 교회를 새롭게 개혁하기 위해 영적 도전을 감당할 때입니다. 성장의 동력을 잃고 사회적으로 신뢰를 상실한 한국교회가 근본적으로 자성하고, 다시 신실한 믿음을 회복하며, 전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마음이 갈라지고 몸이 분열된 한국교회의 지체들이 성령의 용광로 안에서 함께 녹아져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우리나라에 부활의 축복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할 때 부활을 의미하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일어나셨다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황당한 거짓말이거나 허탄한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셨던 예수님께서 실제로 돌아가신 뒤 진짜 시신이 되셨다가 시신의 상태에서 일어나셨음을 그 누구도 오해할 수 없도록 정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부활은 죽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의 모습, 불안한 미래세대, 남북 간의 갈등, 한반도를 위협하는 핵의 위협 속의 우리나라가 일어서야 합니다. 부활절은 기대와 희망을 가지는 기회입니다. 온갖 실패와 좌절, 불안과 고통, 절망과 공포를 희망과 기대로 바꾸는 부활절의 축복을 우리나라가 누리게 되길 기도합니다. 아울러,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마나 부활의 소망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