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메시지
절기의 은혜, 회복탄력성
새 봄을 맞이하는 2월입니다. 6천 6백여 감리교회마다 회복되어 든든히 서 가고, 120만 감리교인마다 풍성한 복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종식을 앞두고 예배회복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모든 교회마다 특별한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주현절과 사순절이 기회입니다.
2023년 신년 키워드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본질 상태를 회복할 뿐만 아니라 위기를 통해 더 발전하는 능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태원 참사, 글로벌 경제위기 등 힘겨운 상황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므로 교회도 회복될 기회가 왔습니다. 주현절은 예수님의 나타나심을 기념하며 선교적 사명을 증거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신 것처럼 존재하는 교회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야 말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우리 사회에 예수님을 보여주는 주현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며, 경건한 신앙자세를 가다듬어 영적성장의 기회를 만드는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프랑스에 있는 떼제 공동체는 “아픔은 하나님께로 향하는 창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마음이 찢어질 때, 곧 상한심령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비로소 최선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회복탄력성’은 참회로부터 시작됩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복음과 생활의 괴리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예수 닮은 구석이 없다!’ 이것이 세상의 교회와 교인을 불신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주현절과 사순절이 교회회복의 기회가 되고, 우리 사회에 ‘회복탄력성’을 높여 ‘교회다움’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회복탄력성은 교회로부터 시작됩니다.
감리교회는 2008년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때 감독회장을 비롯하여 모든 교회가 하나가 되어 자원봉사 릴레이를 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감리교회는 검은 기름이 배어나오는 바위를 닦으면서 스스로의 눈물도 닦았습니다. 당시 한국 기독교 25개 교단이 연합하여 서해안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을 조직하였습니다. 123만명의 자원봉사자 중에 기독교인이 70만명이었습니다. 이 자원봉사의 기록이 지난 해 12월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섬김은 영성의 시작이자 마지막입니다. 감리교회에 달라진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기대했지만 별 것 없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세상의 빛으로 서는 감리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본부구조개편, 연회재편, 신학교통합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소리가 들립니다. 우려와 기대, 좌절과 의지가 교차합니다. 세상의 빛으로 서는 교회를 지금 외치는 것은 결실이 풍성해서가 아니라 박토의 땅일망정 씨앗을 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주님의 청지기가 되어 우리 자신부터 창조적인 변화를 시작할 때입니다. 기쁨을 잃어버린 오늘의 감리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엡4:13)‘으로 이끌어 주시길 소망합니다.
새 봄을 맞이하는 2월, 희망의 대지를 기경하고 희망의 씨앗을 파종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세상을 향해 나섭시다. 회복탄력성은 교회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