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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추석(秋夕)

작성자
함창석
작성일
2015-09-27 07:40
조회
861
가배절(嘉俳節)에 대한 이야기

추석만 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을 한다. 이는 원래 농경사회로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뜻입니다.

고서 <예기(禮記)>에는 1년 4계절을 1개월씩(初ㆍ仲ㆍ季) 나눴는데 그중 음력 8월 15일은 가을의 중간인 ‘중추(仲秋)’라 합니다. ‘한’은 ‘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또한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가위’는 가장 큰 명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석’이나 ‘중추절’보다는 우리말인 ‘한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고서 <동이전>에는 추(秋)는 벼 익음을 의미하고, 석(夕)은 만월(滿月)을 의미하고 추석은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기울기 전에 조상에게 새 곡식과 햇과일로 추수감사를 지낸다고 중추절이라 했습니다.

오늘날은 한해의 결실된 곡식을 수확하고 온 집안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며 친인척 간에 상호 방문해 서로가 오가는 정을 나눌 수 있도록 3일간이나 민속명절로 만들었습니다. 이토록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에는 조상에게는 성묘를, 부모에게는 효도를, 형제들과는 우애를, 자녀들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신라 유리왕 때 전해오는 가배절의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儒理王九年。王旣定六部。中分爲二。使王女二人各率部內女子。分朋造黨。自秋七月旣朢。每日早集六部之庭績麻。乙夜而罷。至八月十五日。考其功之多少。負者置酒食以謝勝者。於是歌舞百戲皆作。謂之嘉俳。是時貧家一女子起舞歎曰。會蘇會蘇。其音哀雅。後人因其聲而作歌。名會蘇曲。

유리왕(儒理王) 9년, 왕이 이미 정한 경주의 6부(部)를 두 편으로 나누어 왕녀(王女)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기 부내(部內)의 여자를 거느리고 편을 나누어, 가을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대부(大部)의 뜰에 모여서 길쌈[績麻]을 하다가 을야(乙夜)에 이르러 헤어지곤 하였습니다. 8월 15일이 되어 해놓은 일의 많고 적음을 살펴서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였습니다. 이때에 노래와 춤과 온갖 유희를 다하는데 그것을 가배(嘉俳)라 하였습니다. 이때에 진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기를, “회소(會蘇), 회소.” 하였는데, 그 소리가 슬프고도 운치가 있었습니다. 후세 사람이 그 소리를 본떠 노래를 짓고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어머니의 언더 라인’을 소개합니다.

유품으로는 그것뿐이다.
붉은 언더 라인이 그어진 우리 어머니의 성경책
가난과 인내와 기도로 일생을 보내신
어머니는 금잔디를 덮고 양지바른 곳에 잠드셨다.
오늘은 가배절(嘉俳節) 흐르는 달빛에 산천이 젖었는데
이 세상에 남기신 어머님의 유품은 그것뿐이다.
가죽으로 장정된 모서리마다 헐어버린 말씀의 책
어머니가 그어놓으신 붉은 언더 라인은
당신의 신앙을 위한 것이지만
오늘은 이순(耳順)의 아들을 깨우치고
당신을 통하여 지고하신 분을 뵙게 한다.
어두운 밤에 읽는 어머니의 붉은 언더 라인
당신의 신앙이 지팡이가 되어 더듬거리며
따라가는 길에 내 안에 울리는 어머니의 기도소리.

주 하나님 아버지!

수천 년 내려오는 한가위 가배절의 역사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 열조들의 명절생활을 이해하고 주께 감사할 뿐 아니라 선조들의 은덕에 고마움을 갖게 하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전체 1

  • 2015-09-27 07:43

    농경사회 시대 추수감사의 절기인 가배절 한가위입니다.
    거룩한 주일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날 감사가 풍성하게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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