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현재 ‘감리회소식’이 ‘자유게시판’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장표명이나 감리회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의 글은 ‘자유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당회사 (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

작성자
박상연
작성일
2015-12-30 08:36
조회
2319

당회사 ( 동대문교회 2016년을 위한)
2015.12.20 오후 3시

‘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 여러분 우리는 지금 2016년을 위한 동대문교회 임시당회를 개회하고 있습니다. 동대문교회 철거로 인해 길바닥으로 밀려나서 설치했던 천막을 옛 동대문교회 터인 이 곳으로 옮겨온 지 꼭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동대문교회의 회복을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며 이 자리를 잘 지켜낸 당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치하와 위로를 드립니다. 병약한 몸으로 천막을 수호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신 강 권사님의 헌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때를 따라 까마귀들을 통해 양식을 공급하여 주심으로 이 자리를 잘 지켜 낼 수 있도록 힘을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이 자리를 잘 지켜냈다’고 말하는 것은 첫째는 풍(風), 우(雨) 한(寒), 서(暑)와 같은 천재와 둘째는 천막을 철거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획책된 음모와 고발, 벌금과 기소, 그리고 침입, 절도, 훼손 같은 인재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람 한번 세게 불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세 평짜리 천막이 이토록 많은 위협을 당해야 했던 이유와 그런 위협 속에서도 오늘까지 꿋꿋하게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동대문교회강제수용결정이 너무나 불법하고 터무니없는 것이었다는 여러분의 주장이 확고하고 타당하여 무시해버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감리교인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이 불법한 일을 지지하거나 이 부당한 일에 무관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히려 모든 불법성과 부당성을 밝혀 바로잡는 일에 협조하며 동참하여야 할 것입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마태 10:26)는 예수의 말씀에 따라 감추인 것을 밝히 드러나게 하는 것, 이것이 2016년에 동대문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동대문교회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강제수용 결정이 이루어졌는지, 서울시의 결정적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그 후 교단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유지재단은 왜 결정적인 순간, 최후의 순간에 상고를 포기하고 ‘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에게 소송을 떠 넘겼는지? 등이 밝혀질 것입니다.

1910년 이완용과 그 일당이 팔아넘겼던 대한민국의 국권, 그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1919년 4월 13일 중화민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양도한 나라를 초강대국 일본으로부터 되찾는 일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만큼이나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대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국권회복의 불가능성을 통감하고 절망한 나머지 대부분 친일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이고 다투어 그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당시의 판단으로는 필연적이고도 현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시정부 인사들만은 나라를 찾겠다는 그 무모한 일을 용감하게 지속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5년, 대한민국은 잃었던 국권을 회복했습니다.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아니었다 할지라도 우방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은 것입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희생을 감수하며 국권회복을 위해 싸웠던 임시정부의 활동이 없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부끄럽고 준비되지 않은 해방을 맞았겠습니까 ? 대한민국 헌법은 이 일을 기억하고 높이 평가하여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법통으로 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오늘 우리는 먼 후일을 준비하며 동대문교회 임시당회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과 서울시의 싸움은 임시정부의 대한민국과 대일본제국과의 싸움에 비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강한 힘에 절망하여 친일파가 되어버린 인사들처럼, 서울시의 태산 같은 힘에 절망하여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 예단하고 더 늦기 전에 서울시와 협상을 하여야 한다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공탁한 보상금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들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는 지금 임시정부의 애국인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외롭고 힘겨운 싸움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기필코 이루어내야 할 동대문교회의 회복,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서울시의 결정적이고 명백한 불법사실, 그 급소를 치는 것입니다. 나는 공의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사법부를 신뢰합니다.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하나님, 연합군을 통해 대한민국을 해방시키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최고사법부를 들어 쓰실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인내하고 희망합니다.
여리고의 어두운 길목에서 강도당하여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음에 방치된 사람 곁, 그 현장을 외면한 채 제사장도 레위인도 무심히 지나가 버렸지만 착한 사마리아인 한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목숨을 구하여 준 것 같이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우리의 착한 이웃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 6:9)
때가 이르고 있습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지금 우리의 상황이 가장 어렵습니다. 누가 참 동대문교회인가 ? 누가 동대문교회를 지켜 낸 신실한 종인가 ? 종로지방과 서울연회는 당당하게 그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합니다. 그 날이 오면 주님이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 분명히 갈라놓으실 것입니다. ‘동대문교회 남은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뜻을 함께하는 많은 목사님들, 장로님들, 또한 자랑스런 친구들이 있기에 동대문교회는 마침내 거룩한 모습,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건될 것입니다. 그 때 염소 편에 섰던 사람들은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겨 슬피 이를 갈 것입니다. 감리교회는 지난날의 많은 실수들을 거울삼아 더욱 정의롭고 능력 있는 교단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2016년의 표어는 “그들을 이름하여 정의의 느티나무 숲이라 하여라”(이사야 61:3, 공동번역)는 이사야의 비전을 따라 “정의의 느티나무 동대문교회” 로 정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손수 심으신 “정의의 느티나무” 같은 동대문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5. 12. 20 지도목사 조환기. 문세광



전체 2

  • 2016-01-01 00:56

    지적 감사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정 합니다


  • 2016-01-02 15:51

    박상연권사님, 동대문교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다시 그 자리에 복원 존치 재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사항 관리자 2014.10.22 67682
공지사항 관리자 2010.12.29 65834
3031 최세창 2016.01.02 2573
3030 노재신 2016.01.02 2362
3029 함창석 2016.01.01 2267
3028 이충섭 2016.01.01 2488
3027 노재신 2016.01.01 2279
3026 서정식 2016.01.01 2536
3025 박영규 2015.12.31 2353
3024 유삼봉 2015.12.31 2303
3023 김성기 2015.12.31 2509
3022 노재신 2015.12.30 1903
3021 이종춘 2015.12.30 2387
3020 함창석 2015.12.30 2008
3019 최세창 2015.12.30 2107
3018 신건병 2015.12.30 2879
3017 강형식 2015.12.30 2140
3015 박영규 2015.12.29 2014
3014 고병국 2015.12.29 1799
3013 박노승 2015.12.29 1625
3012 장석재 2015.12.29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