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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복이어야 할 장로 : 장로 안수 감사 예배 설교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03-01 10:13
조회
4992
1. 시작하는 말

목사의 가장 큰 사랑인 설교는 머리와 가슴 정도가 아니라, 온 영을 기울여 듣고 전하는 것입니다.
어느 장로님이 “그걸 설교라고 합니까? 설교 준비를 하기는 하는 겁니까? 그리고 길기는 왜 그렇게 깁니까? 졸려 죽겠어요.”라고 들이받았습니다. 얼굴이 굳은 목사님을 위한답시고 집사님이 한마디 했습니다. “설교가 길다니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요. 눈을 감았다가 뜨면 벌써 설교가 끝나던데요.”
목사는 장로를 비롯한 교인들을 잘 만나야 하고, 장로를 비롯한 교인들은 목사를 잘 만나야 합니다. 특히, 말세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전하는 목사를 만나야 합니다.
만남의 복은 오복인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보다 더 좋은 복입니다. 사람을 잘 만나면 흥하기도 하고, 예수님을 믿어 영생 구원도 얻고; 잘못 만나면 망하기도 하고, 영생 구원도 잃어버립니다. 모세에게 아론은 만남의 복이었습니다.

2. 모세와 아론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

모세는 애굽의 종살이를 하는 동족을 학대하는 애굽 사람을 쳐죽인 것이 들통나는 바람에, 도망쳐서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의 데릴사위가 되어 처갓집 양 떼를 쳤습니다. 부국강병의 애굽에서 유모가 된 친모의 젖을 먹고 자랐고, 왕족으로서 교육과 훈련을 받았고, 제사장인 처갓집에서 종교를 배웠고, 양떼를 치는 바닥 인생 경험을 한 것입니다. 신정 국가 건설과 지도자로서 필요한 기본 자격을 갖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 모세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인물로 삼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될 일을 미리 일러주시거나, 이적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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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거나, 책망하시면서 복종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라고 하면서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보낼 만한 자를 보내시라는 겁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께서는 노를 발하시면서 말을 잘하는 아론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형인 아론에게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만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론은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입맞춤을 했습니다. 이제 형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수행할 동역자로서 만난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종이자 백성의 목자가 된 것이고, 아론은 모세의 약점을 보충하는 대변인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민족 구원의 대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선물로 주신 아론을 통해 만남의 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믿음의 성도를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아론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즉시 순종하여 모세를 만났습니다. 또한, 손윗사람인 형이었지만, 동생인 모세가 들었다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하여 충실하게 모세를 보좌했습니다.
목회 초기에 친구 목사를 만났는데, 장로님이 대표기도 때에 목사를 위해 기도하면 기분이 상해서 설교가 잘 안 된다는 겁니다. 목사를 호칭할 때마다 ‘우리 목사님’이나 ‘하나님의 사자’라고 하면 좋은데, 꼭 “우리 어린 종”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어려서 미덥지 못하다고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교인들이 장로님에게 무시당하는 목사의 설교에 은혜 받겠느냐는 겁니다. 한마디 더했습니다. “내가 장로 종이야, 하나님의 종이지.”
둘째, 남의 말을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간직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부탁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명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고했습니다. 그 내용이 어떤 것입니까? 아무에게나 마구 털어놓아도 괜찮은 이야기입니까? 비밀이 새면 애굽에 대한 대역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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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온 집안이 능지처참 같은 사형을 당할 일이 아닙니까? 어떤 중대한 말이라도, 어떤 비밀이라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어떤 고민이라도 마음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값진 복입니다.
남의 말을 제멋대로 곡해하고, 심지어 왜곡하여 떠벌리기 좋아하는 세상에서, 남의 말을 가감하여 이간질하기 좋아하는 세상에서, 믿고 한 말을 빌미삼아 울화병을 만들어 주거나, 사지에 쳐 넣는 세상에서 심지가 깊고 입이 무거운 지혜자를 만나는 것은 정말 귀중한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셋째, 진실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아론은 모세를 도와서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를 모아 놓고는, 그 중대한 비밀을 사실대로 말해 주었습니다. 모세가 아닌 자기를 따르도록 과대 포장하거나 감언이설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현대는 ‘과장 광고 시대’, ‘또는 자기 PR 시대’라고 할 만큼 말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느 목사님이 PR은 한국어나 영어나 똑같다고 했습니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알릴 것은 피하고, 피할 것은 알리는 사람들은 뭡니까?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으로 충만한 목사님이라 해도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역사상 제일가는 대가도 자기 분야의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들어야 하는 설교자는 자기가 이해하는 성경의 의미나, 기도하며 받은 영감만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많은 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의 책을 공부해야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많은 성경 주석책들을 종합적으로 탐구해야 합니다.
앞장서서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할 장로님들은, 교인들에게 알릴 것은 알리고 피할 것은 피하는 중개 역할을 잘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사랑의 용기가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아론은 모세의 말을 진실하게 대변하는 것, 그것도 많은 사람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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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변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가감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전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뒤에서는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하면서 사랑과 정의의 사자인 것처럼 큰소리를 치다가, 막상 나서야 할 때에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론은 그런 비겁한 이중인격자들과는 달랐습니다. 나중에 애굽의 현관 대작과 장군들이 기라성처럼 늘어선 최고 통치권자 앞에서도, 모세에게 전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목숨을 건 동족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다섯째, 실력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력이란 자기의 신분을 알고, 신분에 맞는 일을 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선진국에도 통치자와 관료, 장군들과 국회의원, 교수들 중에 자기 신분을 망각하고 뇌물을 받아먹는 거지가 있고, 공금이나 연구비를 횡령하는 도둑이 있습니다. 통치권자의 신분을 모르고, 수백만에서 수천만이라는 대량 살상을 하면서 남의 나라들을 통째로 삼키는 대살인마들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유일한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신분을 알고, 신분에 합당한 실력을 갖춰 가며 일해야 합니다. 목사는 목사이어야 하고, 장로는 장로이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신분이 무엇이든지 기도와 말씀에 착념하고 순종해야 나가도 복을 받고, 들어와도 복을 받는 것입니다. 복을 받아야 사랑할 것이 있는 겁니다.
아론은 형이었지만, 절대자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동생 모세를 하나님의 종이자 자신을 비롯한 백성들의 목자로 알고 섬기는 분별력이 있는 인격자이었습니다. 말재주가 없는 모세의 약점과 잘못을 들어 모세를 비난하고 비방하는 대신에, 보완해 주고 채워 줄 실력이 있는 인격자이었습니다. 또한, 백성들 앞에서 이적을 행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민족 구원의 대업을 수행해야 할 모세에게, 아론을 만나게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의 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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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믿음과 지혜, 진실과 사랑, 용기와 실력을 보신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고 전했을 때, 백성들은 말씀을 믿고 머리 숙여 경배했습니다. 오랜 세월 부르짖어 간구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갈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13을 보면,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오복보다 더 좋은 복은 만남의 복입니다.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지 말고, 내가 만남의 복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행함 있는 믿음과 지혜, 사랑과 진실, 실력과 용기가 있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장로님들은 목자와 교인들에게 만남의 복이어야 합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한 교인들과 사람들에게 만남의 복인 목자는 사람들의 마음에 합하는 목자가 아닙니다. 예레미야 3:15을 보면,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하는 목자를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라고 했습니다. 만남의 복 중 만남의 복인 주 예수님을 만난 우리 모두, 가족과 남들에게 만남의 복이 되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4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전체 3

  • 2016-03-01 10:15

    (설교의 성경 본문 : 출애굽기 4:27-31, 살전 2:13)
    27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28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부탁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고하니라 29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30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31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13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


  • 2016-03-01 16:12

    만남의 복인 주 예수님을 만난 복이 가장 큰 복임을 믿습니다
    은혜로운 설교 말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03-01 22:34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설교를 \"은혜로운 설교 말씀\"으로 받으시고, 의견을 표하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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