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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이어령 선생의 기도문

작성자
김정효
작성일
2016-12-27 00:04
조회
2072
소원詩 / 이어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처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은
비상이기도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들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설빔을 입지 못한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전체 7

  • 2016-12-27 01:55

    아멘 !


  • 2016-12-27 12:24

    이유는 간단해요.
    핵보고 놀라면 김정권이 더 신나할거니 그냥 겉으론 니까이것들 하는것이며.
    수출 5000억해야 나하곤 5만원도 관계가 없는거 같고 실제 대기업은 1000조대 이상의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도 임금인상도 안하며
    대학도 연고대만 하더라도 2조대를 쌓아놓고 잇다니..

    몰 좀 나누는게 잇어야 할거 아닌가요?
    한 100억 사회복지기금공동모금회 갖다주는 그거 서민들에게 온전히 오나요?
    직원복지에 너무 많이 쓰이는거 아시조.

    저는 하여 기관을 통한 도음은 선호 안합니다.
    내 옆집 앞집을 기본으로 그냥 말없이.

    기관은 정부가 책임져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의 사회복지는 대정부 투쟁을 병행해야 합니다.
    "어려워서 못돕겟다. 정부가 책임져라"


    • 2016-12-27 12:45

      이 댓글은 홍일기 목사님네게 드리는 글이기도 합니다.


  • 2016-12-27 12:46

    네게 = 에게.


  • 2016-12-27 20:09

    하야튼 민목사님 글은 대단해요 내가 늘 감탄합니다 삼일학원 동문으로 자랑스러워요 감사^^


    • 2016-12-28 12:47

      제 아버지와 같은 시대 삼일을 다니신 장롯님을 늘 존경합니다.


  • 2016-12-29 00: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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