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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곧 성육신의 의의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6-12-26 22:30
조회
1763
1. 시작하는 말

인천을 갔다 오는 데 기이할 정도로 축제인 성탄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주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가 어느 정권 때부터인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운운하는 그럴 듯한 말과 함께 잦아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불교는 음력 4월 8일의 석가 탄생일인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곳곳에 연등을 매달아 놓고, 대대적인 시가행진을 합니다. 축제는 축제이어야 합니다.

어느 교회에서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것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산타크로스 할아버지가 제일 많았고, 그 밖에 트리, 카드, 선물, 흰 눈, 성탄 노래, 연극 등이 있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는 성인들은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탄생을 가리키는 성육 또는 성육신의 의의와 목적을 제대로 알고, 성탄절을 지키는 교인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성탄 곧 성육신

성탄절은 죄로 인해 지옥의 멸망을 피할 수 없는 인류에게, 죄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의 은혜를 누리게 하려고 약속대로 오신 주 예수님을 축하하는 명절 중 명절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에 대해 빌립보서 2:6 이하에,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라고 했습니다.

“근본…시나”의 원어 휘파르콘(ὑπάρχων)은 근원적인 본질을 표시하는 철학 용어로 불변적이며 영구적인 특성과 능력을 의미했습니다. “본체”의 원어 모르페(μορφῇ)는 신의 본질, 본성, 속성, 또는 신과 일치되는 외형 등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질, 본성, 속성과 일치하며, 또한 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시는 존재이시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불변하신 성자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0:30을 보면, 이 세상에 오셔서 구원 역사를 하시던 예수님은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또, 14:9을 보면, 그 예수님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인간의 몸을 입고 온 존재이시라는 것입니다.

그 주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 양식을 취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성부 하나님께 절대 복종하는 종의 속성을 취하셨고, 인간들과 같이 되어 죄 많은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성이 있거나, 죄인인 인간과 똑같은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같은 존재로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참 인간이심에 틀림없으나, 하나님이신 점에서 인간과 다른 것입니다. 원어는 똑같은 것이 아니라 비슷한 것을 뜻하는 엔 호모이마티(ἐν ὁμοιώματι)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반신반인이 아니라, 참 하나님이시자 참 인간이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혈통을 따라 나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다윗의 혈통에서 난다는 예언의 성취입니다.

요는, 성육신은 영원하신 성자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성부 하나님께 복종하여 사람들과 같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축하하는 명절이 성탄절입니다.

그렇다면 성탄 곧 성육신의 의의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가 예수님의 성화를 보거나, 크리스마스 카드나 환상을 통해 예수님의 겉모습을 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도, 그다지 가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우리가 보고 알아야 할 것은 성육신의 겉모습이 아니라 의의입니다. 마치 사람을 볼 줄 안다는 것은 사람의 생김새가 아니라, 그 내면을 아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물도 제대로 알지 못하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이 깜깜한 밤중에 길을 가다가 그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한참을 굴러가다가 간신히 나뭇가지를 붙잡았습니다. 연신 살려 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에 힘이 다 빠져 버렸습니다. ‘이젠 죽었구나!’ 하는 순간, 나뭇가지를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기가 무섭게 발바닥에 충격을 받으면서 쓰러졌습니다. 실상 그 사람이 쓰러진 모래땅은 발 밑 50㎝도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제대로 아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요즈음 촛불과 횃불을 든 대통령 탄핵 시위와 태극기를 든 반대 시위의 현실을 안다고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현실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이나, 하나님의 손길을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알거나 모르는 것 때문에 흥하거나 망하기도 하고, 살거나 죽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성육신이신 주 예수님을 제대로 알거나 모르는 것 때문에 영생의 주로 믿어 천국에 들어가기도 하고 지옥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성육신의 첫째 의의는,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가 완전하게 드러나신 것입니다. 칼빈(John Calvin)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어떤 결정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신적 엄위를 만나야 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참 하나님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본 사람은 하나님을 본 것이고, 주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하나님을 만난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육신의 둘째 의의는, 참 인간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로마서 5:12을 보면,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죗값으로 죽음과 영적 죽음과 멸망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죽음 아래 일그러진 고통의 표정으로 자기기만의 삶을 사는 것은 참 인간의 모습이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인간은 인간들 속에서 참 인간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인간과 같은 존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참 인간을 볼 수 있습니다.

최상급의 지성과 영성과 열정을 가진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쓴 고린도전서 11:1에,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라고 했습니다. 칼 바르트(K. Barth)는 신의 인간성을 모든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의 근원과 규범이라고 했습니다.

성육신의 셋째 의의는, 약속된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출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단순히 인간이 되신 것이 아니라, 죄로 멸망당해 마땅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출현은 그의 구원의 사랑이 영원부터 비롯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동정심의 발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성육신은 타락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긍정이요, 역사 안에서의 구체적인 구원 행위의 효시이며, 인류의 모든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이란 영원한 구원의 사랑을 결정적으로 성취한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 곧 성육신을 통해 참 하나님이시요 참 인간이신 메시아를 보아야만 합니다.

일본 사람인 서촌 목사님은 불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하여 목사까지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나는 죄를 속하기 위하여 참선을 했습니다. 정좌를 하고, 손끝에 촛불을 켜 놓고, 그 초가 다 타서 살이 타기까지 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했지만 내 죄를 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정좌를 하고, 부동자세로 참선을 하는 동안 엉덩이 살이 썩기까지 하고, 왼쪽 눈이 멀기까지 했어도 내 죄는 속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인간이 구원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나를 위해 세상에 오셔서 속죄 제물이 되신 것을 믿는 길밖에 없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믿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2:3 후반을 보면,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2:8을 보면,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했습니다.

3. 맺음말

구약성경에 예언된 약속대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오신 목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온갖 유무형의 우상을 숭배하며 멸망의 길을 가는 죄의 종인 인간들에게 참 하나님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말씀대로 죄와 불신앙으로 상실된 인간들에게, 본받아 살아야 할 참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역사를 따라 주 예수님을 믿어 구원 곧 죄 사함과 성결한 삶과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성탄절에, 우리의 심령 속에 주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기적을 체험해야 합니다. 참 하나님이시요 참 인간이신 주 예수님을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깨닫고, 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5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전체 5

  • 2016-12-26 22:32

    (설교의 성경 본문: 빌립보서 2:6-7, 로마서 1:3)
    6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3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 2016-12-27 02:08

    성육신의 첫째 의의는,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성육신의 둘째 의의는, 참 인간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로마서 5:12
    성육신의 셋째 의의는, 약속된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출현입니다.
    말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6-12-27 10:52

    김정효 장로님, 필자의 설교에 공감하시고, 요지를 적시하셔서 감사합니다.


  • 2016-12-27 12:28

    아멘.
    감사합니다.


  • 2016-12-28 12:07

    민관기 목사님, 필자의 설교에 아멘과 감사로 화답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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