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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변론과 복음의 공인(행 15:6-11)

작성자
최세창
작성일
2018-11-26 14:07
조회
610
예루살렘 교회에서 환영을 받고, 제 1차 이방 선교 여행에 관한 보고를 한 바울 일행이, 어떤 바리새파 그리스도인들의 신학적 도전을 받은 일에 대해 기록해 온 누가는, 이제 본격적으로 총회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누가의 기사는 【6】“사도와 장로들이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로 시작된다.
“사도”(아포스톨로이, ἀποστόλοι)는 1:2의 주석을 보고, “장로들”(프레스뷔테로이, πρεσβυτέροι)은 4:5의 주석을 보라.
“이 일을 의논하러 모여”의 “일”은 이방인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의논은 사도들과 장로들이 하고, 일반 교인들은 방청한 것 같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갈라디아서 2:1-10을 본 기사와 동일한 것으로 보면, 바울은 선교의 결과가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총회 전에 사도들에게 전파하는 복음을 설명하였다(갈 2:2).
예루살렘 총회의 상황에 대해, 누가는 【7】“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되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라고 하였다.
“많은 변론이 있은 후에”는 ‘구원에 있어서 할례와 율법 행위가 필수 조건인가에 대해 많은 변론이 있은 후’를 의미한다. 이 변론 중에는 디도의 할례 문제도 언급되었을 것이다(15:5의 주석을 보라).
변론은 많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드디어 예수님의 수제자이며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였다.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와 다음 내용은 고넬료 백부장의 사건(10:1-11:18)을 염두에 둔 것이다.
“복음의 말씀”의 “복음”은 유앙겔리우(εὐαγγελίου)이며,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에게 준 보상(Homer, W. Hendriksen, 마경일)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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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에서의 좋은 소식(E. Schweizer)을 뜻하였고, 여기서 왕자의 출생이나 황제의 즉위의 고지 등을 의미하게 되었다.
신약성경의 경우에는 하나님에게서 파견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해 계시된 인류 구원에 관한 좋은 소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복음에는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구원뿐만 아니라, 그분의 왕국에 관한 좋은 소식도 포함되는 것이다.}(막 1:1의 주석).
특히, 바울에게 있어서 복음은 죄와 죽음과 멸망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이다. 따라서 {“그것은 인간의 철학 체계, 인간이 만든 어떤 종교, 그리고 어떤 생활양식의 형태에 대한 훌륭한 충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C. R. Erdman).}(갈 1:6의 주석).
{휴스(P. E. Hughes)는 “구약성경의 약속과 신약성경의 ‘복음’ 사이에는 참된 동질성이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본질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를 내다보고 있었고, 후자는 약속된 것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성을 선포하고 있다.”라고 하였다.}(히 4:2의 주석).
계속해서 베드로는 【8】“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하시고”라고 하였다.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은 1:24의 주석을 보라.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하시고”와 다음 구절은 10:44-47의 주석을 보라.
이어서 베드로는 【9】“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라고 하였다.
“믿음으로”(τῇ πίστει: ‘믿음에 의해’라는 뜻)는 6:5의 주석을 보고, “마음”(카르디아스, καρδίας)은 2:26의 주석을 보고, “깨끗이 하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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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의 주석을 보라.
노울링(Knowling)은 “여기서 그것은 유대교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할례의 외적 정결과 대비의 관계에 있다.”①라고 하였다.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는 하나님께서 이방인이나 유대인 사이에 아무 차별을 두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고넬료 백부장의 사건을 염두에 두고 발언한 베드로는, 이방인들이 구원을 얻으려면 할례를 받고 율법을 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10】“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주님을 믿은 이방인들을 인정하여 구원하셨으므로,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이방인들의 구원받은 것을 부정하여 할례를 비롯한 율법 준수의 의무라는 멍에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의 목에 두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 율법의 멍에는 유대인 조상이나 유대인들도 능히 메지 못하던 것이었다.
“멍에”는 주곤(ζυγὸν)이며, 마소의 목덜미에 얹어 수레나 쟁기를 끌게 하는 ‘︿’ 모양의 나무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 멍에는 ‘십자가와 고통’(애 3:27-28), ‘율법’(행 15:10), ‘노예’(레 26:13, 갈 5:1, 딤전 6:1), ‘죄에 대한 형벌’(애 1:14) 등을 상징한다.
{유대 문헌에도 “율법의 멍에”(e.g. P. Aboth 3. 6),② “계명의 멍에 ”(Schemoth R. Par. 30),③ “하나님의 멍에”(Ps‧Sol 7:8, 17:32),④ “천국의 멍에”(W. Hendriksen) 등의 표현이 사용되었다. 특히, 헨드릭슨(W. Hendriksen)은 “유대 문헌에서 ‘멍에’란 인간 자신이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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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R. Earle.
2) in D. Hill.
3) in 이상근.
4)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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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랍비들의 교훈에 따른 의무의 총계를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마 11:29의 주석).
베드로의 결론에 대해, 누가는 【11】“우리가 저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하니라”라고 하였다.
베드로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카리토스, χάριτος: 4:33의 주석을 보라.)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 한 것은, 바울 신학의 근본이자 구원관의 핵심이기도 하다(롬 1:16-17, 3:30, 5:15, 갈 2:14-16, 엡 2:5-9). 특히, 에베소서 2:8-9을 보면,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⑤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와 바울의 신학, 특히 구원관의 일치를 볼 수 있다. 그들의 신학은 복음 신학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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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자의 에베소서 2:8-9의 주석을 보라.

출처: 최세창, 사도행전(서울: 글벗사, 2005, 1판 1쇄), pp. 419-423.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전체 주석(마-계)/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6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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