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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 그대 목사인가?

작성자
장광호
작성일
2018-12-11 08:22
조회
1185
아! 그대 목사인가?


죄송합니다.
좀 자극적인 질문을 드려서요?


신앙의 연륜도 짧고
목회 경험도 일천한 목사가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목사의 자의식에 대해 논하는 것은 참으로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의 한 켠에서라도 방향을 잡기 위해
한 몸을 던진 입장에서
현재 목사님들이라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함께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영어 단어
'Be Do Have' 이 3가지로 신앙생활과 인생 전부 다를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전하고 있습니다.

이 3단어 중 어느 것이 제일 먼저 와야 할까요?

성도들과 이야기해보면 다양한 답이 나옵니다.

Be(존재)가 첫째라는 분도 있고,

뭔가 가지고 있어야 일도 시작할 수 있고 사람 대접도 받을 수 있기에 소유(Have)가 먼저라는 분도 있으며,

일(Do)이 최우선이라는 분은 돈도 벌고 인정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각기 나름대로 일리가 있습니다.

다들 그 순서를 잘 아시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제게도 이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첫 번째이다.
자기가 누군지 제대로 알게 될 때에야 비로소 할 일이 보이며, 그 일을 해낸 결과로 뭔가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소유한 사람은 새 존재 Be1이 되고, 그는 새로운 일 Do1을 찾게 될 것이며, 그 일을 제대로 할 때 다른 Have1을 가진다.

그 Have1으로 새로운 존재가 된 Be2는 새로운 일 Do2를 하게되며 그 결과 Have2를 가지기에 차원 다른 존재로 성화되어가는데 나선형처럼 올라간다'.

.......

자기 존재에 대한 새 인식은
사람을 바꿀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그냥 먹고 사는 일로 목회를 인식하는 이라면 그냥 직업인일 뿐입니다.

목사가 인간에 의해 세워졌다는 생각을 가지면 인간의 종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확신한다면 하나님의 종이 될 것입니다.

감독이 감리사가 정치장로들의 손에 의해서만 세워지는 존재라고 인식 하는 목사는 장로의 종이 되고 그들이 요구하는 일만 하는 자가 되며 그 열매를 얻게될 것입니다.

교회부흥을 오직 숫자를 늘리고 화려한 건물을 사는 것에
최고 가치를 두는 목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일을 하며 그 열매를 먹을 것입니다. 뜻대로 다 될지는 의문이지만.

한 영혼의 구원을 내 할 일로 인식하는 목사님은 그 일에만 집중하기에 외형적 부흥에는 초연하며 새 영혼을 열매로 만족하는 존재로서 업그레이드 될 것입니다.

오직 학연에 매인 동문이 전부라는 자기 존재 인식을 가진 목사라면

이 사태를 바라보면서
무수한 비난과 비판을 받더라도 오직 자기편만을 지지하는 수치스러운 일만 눈에 가득 보일 것이고 그 일을 하게 될겁니다.

주님이 주신 소명 때문에 한국교회의 타락과, 감리교회의 몰락을 마냥 둘 수 없어서 쓰시는 파수꾼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의식을 가지신 목사님이라면
어떤 겁박과 협박이 있다할지라도 옳음에 대한 확신으로 그 일을 넉넉히 감당하게 될겁니다.

외적으로는 목사라는 동일한 신분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자의식과 자존감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 감리교회 사태를 보는 눈이 각자 다를 수밖에 없게 되고, 해결하려는 방식이나 아이디어도 전혀 다르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엄청난 사태를
단순히 남의 일로 치부할 수도 있는 가 하면,
내 발 앞에 떨어진 불처럼
다급한 내 일로 받아들이며 행동하는 분들도 계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물어야 합니다.

나는 목사인가?
나는 진짜 목사인가?
나는 어떤 목사인가?

.....

분명한 것 하나는
제가 이 사태에 발을 내디딘 후
제 존재 Be가 한 달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겁이 많고, 부끄럽고,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가진 게 없어서 티끌같은 존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제가

주님이 주신 음성에 순종하면서 두려움을 떨쳐버린 목사가 된
그 순간부터

더 많은 일들이 제 눈에는 새롭게 다가와 보였다는 겁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해결되고 다시 편히 쉬는 돌로 돌아갈 때까지
순종함으로 주신 일들을 감당하게 될 것이기에

지금 제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열매들을 얻게 될 것이고,

또 다른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아니!

주님은 이미
제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시면서
어제와는 또 다른 새 존재로 저를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전체 2

  • 2018-12-11 09:03

    장광호 목사님 목회하시기에도 분주하실터인데 연일 애를 쓰시는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그 연회는 철옹성보다 더 견고하게 철면피벽으로 굳건하게 둘려 쌓여 있다 하네요
    2년 그럭저럭 하다보면 금방 지나간다나요 어떤 회원 주둥아리(입)에서 터져나온 궤변 이랍니다.
    그러니 누가 뭐라해도 그들에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오직 즐기는 것이 되겠지요
    그러나 열번 찍어 안 넘어갈 나무 없다는 격언처럼 언제인가는 그들 눈에도 보일것이고 그들 귀에도 들리겠지요


    • 2018-12-11 19:37

      목사님도
      소방수 해 주시느라 바쁘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옆 집에서는 내 불로 생각하고
      불끄기에 여념이 없는데

      정작 불난 집에서는
      제 밥상 위에 있는 계륵 하나 붙잡고
      못버리겠다며 서로 눈치 보느라
      서까래가 내려 앉아도
      상관 안하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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