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이어령의 딸 이민아 목사,계속된 이야기

작성자
김정효
작성일
2014-01-23 12:12
조회
1794
◆종교와 사교
―재혼해서 얻은 둘째 아들은 특수자폐 판정을 받았다.
“아이를 받아주지 않아 초등학교를 다섯 번 옮겼고,
중학교도 1년 다니다 쫓겨났다.
하루도 내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아이가 밉고,
가족도 싫더라.
그때 깨달았다.
내가 내 아들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래서 회개하고 하와이에 있다는 크리스천 스쿨을 찾아갔다.
그 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봤다.
아이를 내 몸처럼 사랑하려고 기도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르자 아이의 자폐증상들이 봄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칵테일’이라고 부를 만큼 한꺼번에 7~9개의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자폐가 그렇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지성인 이어령 교수가 세례를 받은 계기가 당신의 실명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딸의 불행 앞에서 신에게 무릎 꿇고,
‘딸의 눈을 뜨게 해주면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서언한다.

그리고 7개월 만에 딸의 망막박리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우연의 일치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아버지가 나더러 간곡히 부탁하셨다.
절대로 밖에 나가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모든 사람이 널 비웃고 우리를 박해할 거라고.

기적은 구제의 사인이지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지 않으냐고 하셨다.
맞다.
기적은 상징이 아니라 실제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신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인간에게 보내는 신호일 뿐

종교의 본질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랑의 실천, 복음이 없는 기적은 사교(邪敎)에 불과하다.”

―2년 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자인 당신에게 한국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가.
“나는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가 세웠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형화, 세속화되어 일어나는
온갖 잡음과 분란은 지금 이 순간이 한국 교회가 새롭게 변해야 할
시점임을 암시하고 있다. 대형교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에는 너무나 커버린 조직에서
가족 단위의 교제, 사랑과 돌봄이 일어나기 어렵다.”
―성장일로,
자본주의식 복음주의의 폐단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예수 믿어야 천국 간다’는 피켓 구호에 사람들은 혐오감을 느낀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교회에서 위로 받지 못한다.
“교회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많은 경우 하나님을 보지 않고, 목회자와 교인들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교회에 사랑이 없는 것,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적어도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
갈 곳 없어 방황하는 10대들,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끌어안고 치유할 수 있어야 한다.”

  ◆땅끝의 아이들
―최근에는 미국, 아프리카, 남미 등지를 돌면서
청소년 선교에 열심이라고 들었다.
원래 전공은 영문학 아니었나?
“문학이 적성에 안 맞았다.
추상적인 사고가 내겐 너무나 어려웠다.”

  ―해스팅스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처음엔 LA지방법원 검사로 일했다.
“아이 넷 수월하게 키워보려고 공무원인 검사를 10년 했는데,
남을 정죄하는 직업이 점점 힘들어지더라.

그 무렵 한인교회
목사님으로부터 급히 연락이 왔다.
갱단 범죄에 연루된 교포 아이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 같은데
나더러 그 아이 변호 좀 해달라는 거다.
나는 검사라서 맡을 수 없다고 했더니
사직을 해서라도 맡아달란다.
아이를 한 번만 보고 오자고 했다가 코가 꿰인 셈이다.”

  ―교포 2세대의 문화단절, 세대단절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일까.
“술과 마약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다.
처음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부모가 대부분 건실한 크리스천이었고
자식에게 헌신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를 변호사로 이직(移職)하게 한 K라는
아이만 해도 부모에게서 상처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뛰쳐나갔다.
아까도 말했지만,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선물을 받아야 사랑 받는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 사랑은 이렇듯 구체적인 거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고 느끼게 해주면 폭력과 어둠의 세계에 빠져 있던
아이들이 울면서 아버지의 품에 안긴다.”

  ―아프리카 케냐에도 갔다
“나이로비에서도 비행기로 두 시간을 더 가야 하는
웨브예라는 마을은 그야말로 땅끝이었다. 샘물이 없고,
오물이 흘러 들어온 강물로 밥을 해서 먹는다.
아프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 배가 다 맹꽁이
배처럼 튀어나왔고,
목욕을 태어나 한 번도 안 해서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거기서 내 사랑의 위선을 보았다.”

  ―무슨 얘긴가.
“아이들이 나를 끌어안는데 역한 냄새가 진동하니 참을 수가 없더라. 그날 밤 꿈을 꿨다. 온몸에서 피고름이 흐르는 남자가 자기 좀 도와달라고 외치는데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하고 곁에 가질 못한다.
그때 누가 저 멀리서 뛰어오더니 단숨에 환자를 끌어안는다.
그의 눈물이 닿는 곳마다 환자의 상처가 나았고
피와 고름이 멈추었다.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기에
우리의 갈 길은 이렇게 멀다.”

  ―이혼, 암, 실명, 아들의 죽음 등 당신에게 닥쳤던
시련을 축복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내 생애 가장 기뻤던 순간이 죽을 것 같은 진통 끝에
첫 아이를 낳아 눈을 마주친 순간이었다.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다.
불 사이를 지나지 않으면 금(金)이 정련되지 않고,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온다.”
―건강이 다시 나빠져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들었다.
숱한 고비를 넘겨왔는데 두렵지 않은가.
“오늘 죽는다면 오늘이 세상을 떠날 완벽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부를 그날까지 땅끝에 선 아이들 가슴에 사랑을 심어주고 싶다.”

  ―요즘 당신의 기도는 무엇인가.
“내 마음에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모든 죽은 것들을 살린다.”  (출처 :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 관리자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4-01-24 13:59)



전체 26

  • 2014-01-23 12:24

    이 내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봅니다.
    우린 지금 다 죽어가는 동대문으로 달려야 합니다.


  • 2014-01-23 12:26

    김장로님, 이어령씨 딸이 이어령씨를 하나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해서
    이어령씨가 주님 영접하여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쓰임 받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 2014-01-23 12:32

    스크랜튼, 전덕기 등의 상동정신 즉 <그냥>정신 앞뒤 생각은 하나 실리는 따지지 않는 그 정신의 실체입니다.
    그 실체의 형제가 동대문교회. 부인병원 글고 학교에서의 선교활동으로 발현.


  • 2014-01-23 13:21

    장롯님.
    글 좀 몇 칸씩 다겨 주시면 안될까요?
    읽기가 어려워요.


  • 2014-01-23 15:11

    박목사님, 민목사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에 갔다와서야 글을 좀 당겨 놓았습니다. 미안 했습니다.


  • 2014-01-23 16:00

    김 장로님, 병원에 다녀 오셨다니 강건하시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 2014-01-23 16:56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체를 깨닫게 하는 귀한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4-01-23 17:32

    우리 믿는자에게 우연이란 없다고 생각함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지요

    이민아 목사님의 선교의 지경이 넓어 지기를 중보하겠습니다

    김정효 님의 글 감동이 됨니다 감사합니다


  • 2014-01-23 18:25

    박목사님 기도 감사합니다
    유병기 목사님 박장현 장로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4-01-23 23:39

    들어와 다시 당겨 노은글 읽으니 쏙^^


  • 2014-01-24 10:59

    귀한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 2014-01-24 11:26

    이재신 목사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은혜로운 찬양 가끔이라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 2014-02-05 11:01

    감동! 감동! 정말 귀한 글 입니다.
    어느 설교보다 감동이군요.


  • 2014-01-23 12:24

    이 내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봅니다.
    우린 지금 다 죽어가는 동대문으로 달려야 합니다.


  • 2014-01-23 12:26

    김장로님, 이어령씨 딸이 이어령씨를 하나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해서
    이어령씨가 주님 영접하여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쓰임 받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 2014-01-23 12:32

    스크랜튼, 전덕기 등의 상동정신 즉 <그냥>정신 앞뒤 생각은 하나 실리는 따지지 않는 그 정신의 실체입니다.
    그 실체의 형제가 동대문교회. 부인병원 글고 학교에서의 선교활동으로 발현.


  • 2014-01-23 13:21

    장롯님.
    글 좀 몇 칸씩 다겨 주시면 안될까요?
    읽기가 어려워요.


  • 2014-01-23 15:11

    박목사님, 민목사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원에 갔다와서야 글을 좀 당겨 놓았습니다. 미안 했습니다.


  • 2014-01-23 16:00

    김 장로님, 병원에 다녀 오셨다니 강건하시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 2014-01-23 16:56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체를 깨닫게 하는 귀한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4-01-23 17:32

    우리 믿는자에게 우연이란 없다고 생각함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지요

    이민아 목사님의 선교의 지경이 넓어 지기를 중보하겠습니다

    김정효 님의 글 감동이 됨니다 감사합니다


  • 2014-01-23 18:25

    박목사님 기도 감사합니다
    유병기 목사님 박장현 장로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4-01-23 23:39

    들어와 다시 당겨 노은글 읽으니 쏙^^


  • 2014-01-24 10:59

    귀한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 2014-01-24 11:26

    이재신 목사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은혜로운 찬양 가끔이라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 2014-02-05 11:01

    감동! 감동! 정말 귀한 글 입니다.
    어느 설교보다 감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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