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남북공동기도회 방북설교
전용재 감독회장
성경본문 : 겔 37:15-23
민족의 통일과 단합의 공동 기도회를 3년 만에 봉수교회에서 모이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9년, 정전된 지 62년.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나뉘어져 있습니다. 멸망한 이스라엘이 70년 만에 회복되었는데, 우리는 아직 아닙니다. 내년은 해방된 지 70년째 되는 해입니다. 70년은 성경적으로 희년이라는데, 우리에게도 희년의 기쁨이 꿈과 같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에게는 넘어야 할 많은 산들이 존재하고 있기에, 과연 평화 통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주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부활을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가능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통일은 올 수 있을까요? 부활의 기적처럼 우리에게 가능으로 다가올 것을 믿습니다. 수년전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인물 중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오프라 윈프리, 마더 테레사, 빌리 그래함 등 여러 인물이 열거 되었는데 한 소녀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보고 “살아있는 인물 중에서 존경하는 이를 말해보라고 했다”고 했더니 그 어린 소녀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라고 말했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에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19절의 말씀처럼 “내 손(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통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더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분의 손에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대답은 에스겔 37장 전반부에서 이미 하나님께서 제공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말씀과 성령입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죽은 뼈로 가득 찬 민족의 골짜기에서 부활의 환상을 봅니다. 생기가 불어오고 말씀이 대언되는 순간 죽은 뼈들이 거대한 군대가 되어 일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대답은 부활의 복음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통일 조국은 부활의 복음으로 새로워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흥망성쇠를 쥐고 계시는 그 분의 손을 더 바라보고 기도해야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번에 평양을 와 보니 그 말을 실감하고 구체적인 기도제목도 생겼습니다.
고 대천덕 신부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의 통일을 위해 하나님이 행동하실 기도의 잔이 다 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잔이 다 채워지기 까지 기도할 중보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도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중보자들의 잔이 다 차면 마침내 때가 이르고 주께서 일어나실 것입니다. 분단의 벽은 무너지고 평화 통일의 그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7절을 보면, 하나님의 손 곧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고만 하시지 않고 “네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그렇습니다. 통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지만, 동시에 에스겔 같은 사람들의 손에서, 또 오늘 통일을 염원하는 조선 그리스도연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사람들처럼 기도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잠깐 주제를 돌려 봅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통일을 예언하시면서 그 통일된 국가의 비전을 말씀하십니다. 그 통일된 국가는 무엇보다 평화로운 나라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들과 맺을 언약을 화평의 언약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화평의 기초위에서 통일된 선민의 나라가 견고하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전이야 말로 지금의 우리 민족이 목말라 하는 내일의 조국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에스겔 37:26의 말씀을 읽어보십시오. “내가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세워서 영원한 언약이 되게하고 또 그들을 견고하고 번성하게 하며 (내 성소를 그들 가운데 세워서 영원히 이르게 하리니)” 그래서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로 하여금 매우 상징적인 메시지를 그 백성에게 시청각적으로 전달하게 하셨습니다. 막대기 두개를 가져다가 한 막대기에는 유다, 다른 막대기에는 에브라임(북 이스라엘을 대표하여)이라고 쓴 다음 그 두개의 막대기를 하나로 합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단을 뛰어 넘어 갈라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통일은 너희의 소원일 뿐 아니라 바로 나의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노력은 언제든지 격려할 만한 성경적 사역인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지난 60여년, 전쟁과 다툼 그리고 갈등과 분열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 왔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회개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제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여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통일은 바로 이런 평화와 사랑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통일은 하나님의 손에서 기적같이 이뤄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됩니다. 그가 받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네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 이처럼 상충되게 들려오는 두 메시지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손으로 통일을 이루시겠지만 여전히 우리 손으로, 우리가 해야 할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질 민족의 통일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할 일, 그 일은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정치적 이해를 떠나서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평화 사역의 앞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주님의 하시는 일이고, 우리에게 바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의 증언을 들어 보십시오. “그(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신다”(엡2:14)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남자가 살았는데, 그는 매일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세요!” “하나님! 제발 복권에 한번만 당첨되게 해 주세요!” 이 남자는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은 채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기도해도 전혀 응답이 없었습니다. 너무 지친 이 남자는 원망하듯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렇게까지 기도하는데… 제발”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 이 남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아, 일단 복권을 사란 말이다!”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물론 기도해야하지만, 기도와 함께 서로 교류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그련에서 우리를 초청해 주신 것으로 알고, 우리 남측에서도 그래서 올라 왔습니다.
이렇게 서로 왕래하면서 서로 도울 수 일이 있다면 돕고, 배울 것이 있다면 서로 배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열심으로 만나고, 이해하고, 화합하고, 돕고, 서로를 보충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그 손 안에서 하나가 되는, 통일을 이루는 놀라운 기적을 우리 민족에게 허락하실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 한 민족위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조국 평화 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애쓰시는 조선 그리스도 연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위에도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