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존경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이 총회를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 전국의 감리교회 평신도와 교역자 여러분, 먼저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저는 오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회장에 취임하려 합니다. 지난 2년간 우리 감리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든 반목과 불신, 대립과 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기에 제가 선택받은 이유와 우리 감리교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약속드린 대로 ‘치유’와 ‘화합’과 ‘회복’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겪은 혼란과 수치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먼저 내가 잘못했다는 깊은 자책과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서로를 불신해온 우리 모두의 잘못을 하나님 앞에 참회하면서 감리교회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다시 확인하는 대화합, 대단결의 새 시대를 열어 가십시다. 그 일을 위해 누구와도 만나고, 누구와도 협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불법이 용납돼서는 안 됩니다. 감리교회를 정상화하는 모든 절차와 방법은 철저하게 감리교회의 법과 질서를 따르는 것입니다.
또 지난 2년 동안 저는 감리교회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면서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원하는 많은 목소리들을 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목소리를 결코 잊지 않고 잘못된 관행, 미래 희망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단호하게 그리고 반드시 고쳐 나가겠습니다.
특별히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십니다. 재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시고, 감리교회의 정상화와 개혁에 동참하기로 결단하신 고수철 감독님, 그리고 전용철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규학 임시감독회장님이 힘들고 어려운 십자가를 지시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리교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서울연회 신문구 감독님과 중앙연회 정승희 감독님, 충청연회 조대해 감독님, 미주특별연회 한기형 감독님 또 법과 신앙 양심의 결단으로 이번 총회에 참석하신 임영훈 감독님과 이를 지지하신 모든 감독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은 흔들리지 않고 신앙의 양심을 지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총회 회원 여러분, 또 지금 이 시간 기도하며 지켜보고 계실 157만 감리교 성도 여러분입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은 아직도 혼란스럽고 주어진 임기는 짧지만, 최선을 다해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감리교회 교역자, 그리고 평신도 여러분! 마태복음 20장 28절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이 오늘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주시는 첫 번째 말씀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되어 오신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대속하시려고 목숨까지도 바치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우리 감리교회의 초석인 아펜젤러 선교사님이 자신의 목숨을 우리 한국인들을 위하여 바쳐, 섬김의 도를 보이신지 10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주님은 우리에게 섬김의 길을 가라고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저부터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겠습니다. 감독회장은 섬기는 자리라고 믿어 온 저의 소신대로 철저하게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 또 있습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가복음 16:15) 예수님이 목숨 바쳐 섬김의 본을 보이신 목적은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이었습니다. 즉 대속이었습니다. 그 섬김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가 예수님의 복음, 십자가와 부활을 모든 사람이 믿어 구원받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당연하고도 절대적으로 해야할 일은 ‘전도’, 선교하는 일입니다. 300만 총력전도운동을 반드시 펼쳐야할 오늘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이웃을, 민족을 섬기고 나아가 인류를 섬기고 구원받도록 전도하여 주님의 지상 명령을 수행합시다 !
또 한국 교회 연합운동에 있어 장자의 위치를 회복하고, 평화통일 선교에 앞장서며, 2013년 WCC 한국 총회 준비를 주도해 세계 교회 안에 우뚝 서는 기독교대한감리회를 만들겠습니다.
끝으로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시편 126:6) 1. 부활보다 십자가를 짊어집시다. 2. 명예보다 멍에를 멥시다. 3. 무사안일보다 고난과 역경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갑시다. 4. 평안보다 헌신, 충성을 주님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그리고 민족에 드립시다. ! 5. 존귀 영광은 모두 주님께 돌리고 멸시 천대는 우리가 받읍시다. 6. 이런 십자가를 짐으로써 우리의 영성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이 십자가를 집시다 ! 사명 앞에 섭시다. 민족과 조국의 앞날을 짊어집시다. 함께하여 힘을 모아 주시고,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대 여러분, 사랑합니다. 전국의 감리교 평신도와 교역자 여러분, 여러분의 교회와 가정 위에 좋으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8. 20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강 흥 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