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라 감사하라
깊은 가을, 추수감사의 계절입니다. 하나님께서 6,014 감리교회 모두의 감사를 기뻐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감리교회는 광야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불평과 원망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겪은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감사의 찬양을 드릴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비록 현실은 여전히 다툼과 분쟁이 남아 있고, 아직 화해와 정상화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마틴 루터는 담대하게 말하였습니다. “나의 앞 길 알지 못하나 누가 나를 인도하는지 내가 아노니 무엇을 두려워하리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태도를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감사입니다. 신자와 불신자의 차이는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이해하고 믿느냐와 그렇지 않느냐 입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간다면 사람은 낙심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감사란 한마디로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는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감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온전하고 거룩하며, 존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감사를 가능하게 하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향한 가난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은 세상 어느 것보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마음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특별한 보호자가 되셨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감사는 개인차원에 머물지 않고, 매우 역사적입니다.
광야생활을 마친 후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첫 수확물을 바치면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신 26:5~7)
감사는 자신의 삶과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백과 성찰의 결과로 가능합니다. 우리의 감사는 순간순간 받은 은혜도 물론이지만, 내 삶의 내력과 역사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때그때 원망도 많이 있었지만, 내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과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봄으로써 감사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그 아픔을 헤아려보니 우리 감리교회는 감사할 일이 풍성합니다. 더 나빠질 수야 없을 것입니다. 폐허가 된 터 위에도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부흥의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험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신 26:8~9) 이것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고난과 실패,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감사의 핵심입니다. 이것은 역사 가운데 구원을 행하신 하나님께 대한 진정한 감사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감리교회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모르는 것보다, 과거를 잊고 사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감사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