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제일교회 복원기공예배 설교(2008.10.24)
눈물로 다시 세워야할 교회
에스라 3:10-13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오늘 철원제일교회 복원 기공예배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의 간절한 기도와 소망 속에 커다란 꿈이 이루어지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실행부위원회는 무너진 철원제일교회의 복원이야말로 역사의 회복이요, 평화의 염원이며, 민족 복음화의 초석이라는 믿음 아래 이 교회의 복원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철원서지방 역사보존위원회를 중심으로 온 지방 성도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잃었던 땅을 찾는 일, 외면당한 역사를 정리하는 일, 해마다 모여서 연합하여 성회를 여는 일 등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의 희망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행정관서의 지원도 철원제일교회 복원에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이 동부연회 김남철 감독님의 지도력에 따라 잘 통합되고 정리되어 오늘 비로소 기공예배에 이르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또 복원위원회 건축위원장인 이규학 감독님을 비롯하여 모든 감리교인들의 기도와 눈물과 헌신을 통해 감격적인 봉헌식에 이르기까지 충성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철원은 우리 감리교회 강원도 선교의 발상지입니다. 먼저 하디 선교사가 철원 지경터에서 전도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서 있는 구 철원제일교회의 터만 보더라도 이전에는 규모있는 도회지였지만 지난 50년 이상 군사적 전략지로만 인식될 뿐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철원은 당시 38선 이북의 북한에 속한 지역이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눈물과 피를 요구 당하였고, 또 순교의 정신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서기훈 목사님을 비롯하여 한국전쟁 당시 순교자들의 뜨거운 피가 그 의로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철원제일교회를 복원하고, 철원지방의 순교자에 대해 기념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 감리교회 차원에서 큰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더욱 진실한 믿음을 지키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할 사명 때문입니다.
제가 이 시간 비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지난 2006년 봄에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1903년 원산부흥운동의 주역인 하디 선교사를 기념하는 영적대각성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사실 하디 선교사 기념비를 세우는 일에는 난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양화진 관계자들을 이렇게 설득하였습니다. 이 기념비는 사실 원산에 세워야 할 것인데,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곧 철원제일교회를 복원할 예정이니, 복원하면 원산 길목인 철원으로 옮겼다가 나중에 평화로운 통일이 되면 원산으로 옮기겠다고 설득하였던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셔서 꼭 이 약속을 지키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철원제일교회 복원은 이러한 영적각성의 역사적 유산까지 지닌 하나님의 역사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께서 앞으로 더욱 아름답고, 더욱 은혜로운 꿈과 성령의 능력을 철원지역 위에 허락하시길 축원합니다.
본문은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하는 내용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사제 에스라를 중심으로 제2성전시대의 초석을 놓고, 무너진 믿음의 터를 다시 쌓았습니다. 그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이겠습니까? 얼마나 눈물겨운 사건입니까? 얼마나 역사적인 기록입니까?
성전 건축하는 과정에 학개 예언자와 잇도의 아들 스가랴가 격려하였습니다. 유다의 원로들이 앞장섰고, 페르시아 왕 고레스와 다리우스 왕의 명령과 협력으로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침내 제사장과 레위인과 사로잡혀갔다 돌아온 사람들이 모두 모여 봉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스라 6장은 그 감동적인 장면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전 지대가 놓임을 보고 여호와를 찬송하며 큰 소리로 즐거이 부르며,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족장들 중에 여러 노인은 첫 성전을 보았던 고로 이제 이 전 지대 놓임을 보고 대성통곡하며 여러 사람은 기뻐하여 즐거이 부르니”.
그 반응은 한마디로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과 대성통곡하는 장면이 동시에 나타납니다. 젊은이들은 만세와 환호성을 지르고 노인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묵상할 때마다 가슴이 적셔 옴을 느낍니다. 아, 성전건축은 눈물없이 결코 가능할 수 없구나!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하구나! 게다가 무너진 성전을 수축하고, 고난과 아픔으로 세워야하는 성전건축은 결코 눈물없이 결코 재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철원제일교회가 눈물로 복원되기를 축원합니다. 이 일에 동참하는 사람마다 눈물로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눈물이 씨앗이 되어야만 마침내 기쁨에 찬 환호성과 감사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참으로 감격적인 날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눈물을 허락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폐허가 된 자리에 새로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 지역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철원제일교회가 복원됨으로써 철원지역에 구원받는 백성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평화선교의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삼천리 방방곡곡에 제2의 해방, 제3의 광복이 이루어지길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부터 진정한 복음과 해방과 광복을 허락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