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이장로 AMC 부회장 취임감사예배 설교(2008.9.2)
주님이 높이시리라
벧전 5:6-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아시아감리교교회협의회 부회장으로 취임하시는 임성이 장로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아감리교회를 대표하는 임원의 직임은 개인적으로도 커다란 명예요, 사명으로 보더라도 대단히 영광스러운 직분입니다. 바라기는 우리 하나님께서 임 장로님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 사명을 바르게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허락하시기를 바랍니다.
임성이 장로님은 그동안 감리교여선교회 전국연합회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가 열릴 때, 비행기 비용이 없어 참석하기 어려운 제3세계 참가자들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후원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임성이 장로님은 한국감리교회의 파송을 받아 아시아의 부회장으로서 아시아감리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임성이 장로님 한 개인 뿐 아니라 우리 감리교 여선교회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라기는 이번에 부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계기로 하여 우리 감리교 여선교회가 앞으로 아시아에 대한 선교비전을 갖고, 아시아인들과 사역을 함께 하며,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더욱 힘쓰기를 바랍니다.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는 우리에게 교회가 화해자로서 어떻게 세상을 섬길 것인가를 진지하게 기도하게 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아시아감리교회들과 함께 이 지역의 경제적 가난, 환경재난, 다종교 문화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증거 할 것인가를 새롭게 모색할 필요를 느끼게 한 기회였습니다.
평소에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야 말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여성조직이라고 늘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선교회를 이끌어 가는 전국 임원들과 연회회장님들, 지방회장님들도 뛰어난 역량과 신실함을 지닌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이 마음으로 하나 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이젠 한국감리교회만의 여선교회가 아니라 아시아를 섬기는 여선교회, 세계를 품는 여선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사실 우리의 능력과 힘은 보잘 것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일하는 청지기들이기에 가능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손에 쓰임을 받을 수 있을까를 말씀을 통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원리는 단순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서 사용하십니다.
베드로전서 5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 5:6-7).
요즘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최근 경영학에서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리더십 개념은 ‘서번트 리더십’입니다. 정치인도, 기업인도 모두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가히 ‘섬김의 리더십’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섬김을 통한 리더십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신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섬김의 리더십’은 가장 중요한 트렌드요,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은 죽어야만 다시 살고, 썩어야만 태어나는 그 진리를 보여줍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예수님은 요한복음 12장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을 함께 연결 지어야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한 마디로 죽으면 살고, 버리면 얻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포기함으로써 획득하는 것, 그것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현실과거리가 먼 대단히 고차원적인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먼저 실천함으로써 현실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한 알의 밀알에 대한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닥칠 고난에 대한 예표요, 동시에 부활에 대한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 이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하고, 속임수와 같이 여겨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하여 요한복음 12장 26절에서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밀알 비유 직후에 하신 결론적인 메시지입니다.
한 마디로 섬기는 자를 하나님께서 높여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밀알비유를 ‘섬김의 리더십’으로 확장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섬김,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예수 정신이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예수 사랑인 것입니다.
씨앗은 땅 속에 들어가서 썩어야만 다시 생명으로 싹틀 수 있습니다. 죽어야만 수많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열매 맺는 삶을 선택하는 일은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해 보입니다. 그러나 실천하는 일은 얼마나 어렵고, 또 두렵습니까?
결국 이것은 예수를 따르는 일입니다. 예수를 닮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이같은 사도 베드로의 말씀은 그 대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제 생각에 섬김의 리더십은 결코 흉내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섬김은 오로지 사랑의 마음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예수님께서는 바로 사랑 때문에 한 사람의 영혼을 천하처럼 여기셨고,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만민을 구원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랑의 원리, 섬김의 원리가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바라기는 임성이 장로님이 아시아감리교회협의회 부회장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할 때에 더욱 사랑의 지경을 확장해 나가고, 더욱 섬김의 영역을 펼쳐나갈 수 있기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베드로 사도의 희망대로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시들지 아니하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으”(벧전 5:4)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아시아감리교회협의회를 축복하시고, 또 세움 받은 모든 일꾼들과, 특히 오늘 부회장으로 선택받아 새로운 결단과 헌신을 위해 기도하는 임성이 장로님과 함께 하셔서 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