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학교 기숙사 기공예배 설교(2008.6.5)
희망을 세웁시다!
마 7:24-2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산돌학교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산돌학교 기숙사 기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일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최고의 명품 기숙사로 건축될 것을 믿습니다.
오랫동안 꿈꾸어 온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협력해주신 선생님들과 학부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본부의 지원과 연수원 운영위원회를 비롯하여 여러 위원회에 속한 위원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기숙사 건축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산돌학교의 교육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고, 또 산돌학교에 대한 감리교회 전체의 이해와 사랑이 더욱 확충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선교 초기부터 우리 감리교회는 교육 사업에 헌신하였습니다. 그 결과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산돌학교 역시 감리교회 교육운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훗날 귀중한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이 학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랑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요, 생활공동체를 이루어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생각에 예수님처럼 좋은 선생님은 없다고 봅니다. 평생 교육운동에 헌신한 이수호 선생님은 <예수, 학교에 가다> 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은 예수님을 참교육 운동의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그 분 생각에도 한 마디로 예수님만큼 좋은 교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뛰어난 교육행정가요, 정책가로서 한 반에 딱 열 두 명을 정원으로 하여 이상적인 교육환경을 마련하였습니다. 또 길, 들판, 호수는 물론 심지어 빌라도의 법정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교육예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교실을 구비하였습니다.
특히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겨주심으로서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권위 있는 교사상을 마련하였고, 진리를 위해서는 십자가형까지도 마다하지 않음으로서 마침내 구세주로서 고백되는 완벽한 스승이 되셨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제자를 부르는 과정입니다. 예수 선생님은 고분고분 잘 듣고, 암기 잘하는, 성적이 좋은 엘리트를 뽑기보다는 창의성 있고 개성이 뚜렷한 사람, 심지어 불량학생처럼 보이지만 진리를 사랑하고 세상을 고민할 줄 아는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들은 사회의 엘리트 코스를 수료하거나, 자수성가한 젊은이들이 아닙니다. 삶을 진지하게 붙잡고,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는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성격적으로 겁쟁이, 욕심꾸러기, 성질이 급하고, 유별나게 의심이 많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닮았으나, 그러나 뜨거운 가슴과 가난한 진실을 가진 이들이었고 예수의 부르심에 과감히 응답했던 장본인들이었습니다.
사람은 빵으로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든지, 겨자씨 속에도 하늘나라가 잉태한다는 것을 믿었던 미련한 듯 보이지만 진리를 품을 만한 이들이었기에 그들은 바로 참 제자로 세상과 역사를 변화 시켰던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예수님의 학교에서 연단되고 제련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그들은 녹였던 용광로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의 교과서였고, 예수 선생님의 위대한 삶의 자리에서 우러나온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쯤 되면 예수님의 교육에 반할만 하지 않습니까?
저는 산돌학교가 바로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바른 뜻을 지닌 선생님들과 함께, 특별한 교육철학을 지닌 학부모들의 참여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 사랑하며 배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수학교를 만들어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산돌’이란 여러분의 이름 속에 이 귀한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성경은 베드로전서 2장에서 “주님께 나아오십시오. 그는 사람에게는 버림을 받으셨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받은 살아 있는 귀한 돌입니다.” 라고 말씀합니다.
보배로운 ‘산 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또한 우리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집의 지체를 이루어갈 ‘산 돌’들 인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마치 건축자들이 내버린 돌처럼 취급받았으나, 그러나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귀한 쓰임을 받았습니다.
“내가 시온에 주춧돌을 놓는다. 얼마나 견고한지 시험하여 본 돌이다. 이 귀한 돌을 모퉁이에 놓아서, 기초를 튼튼히 세울 것이니, 이것을 의지하는 사람은 불안하지 않을 것이다.”(사 28:16)
산돌학교의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산돌학교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대안적인 학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이 학교를 통해 길러질 학생들이 ‘살아 있는 돌’과 같은 존재로서 거룩한 집, 거룩한 나라, 거룩한 공동체의 가장 쓸모 있는 지체가 되길 축원합니다.
본문은 산상수훈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집짓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것은 보통 집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건설 방식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반석 위에 세운 집과 모래 위에 세운 집을 말씀하시면서, 먼저 “내게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이다”(마 7:21)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말로만 사랑하고, 입으로만 열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사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말로만 사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고, 말뿐만 아니라 몸으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는 산돌학교 기숙사의 첫삽을 뜨면서 기공식을 거행합니다. 나는 그 기초가 한낱 콘크리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하나님의 약속임을 믿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기도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기 있는 우리 자녀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의 설립자는 예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당당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진행되는 대 역사가 모든 지체들의 협력을 통해 아름다운 완공으로 이어지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