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특별연회 개회예배 설교(2008.5.6)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상
벧전 4:7-11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미주특별연회와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오늘은 대단히 역사적인 날입니다. 반가운 일은 지난 입법의회를 계기로 사실상 미주특별연회가 정연회의 위상을 갖고 열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미주특별연회의 관리감독으로서 미국을 참 자주 다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사랑과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연회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바라기는 앞으로 미주특별연회가 새로운 비전과 희망으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든든히 서가며, 세계와 미래로 나아가는 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318교회, 391명의 목회자 그리고 21,200명의 성도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칭찬 들으며, 200만 북미주 한인동포사회에서 인정받고 높임받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이번에 제가 11개 국내연회들을 다니면서 느꼈는데 회의 출석율이 대단히 높아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로비연회, 마당연회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미주특별연회도 한 차원 높아진 연회로서 성숙한 회의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상’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존 웨슬리는 1789년 감리교 설교자 총회에서 감리교인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시간 우리 자신이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 감리교회는 “신실한 사람들”로서 영적 리더가 되는 교회입니까?
과연 우리 감리교회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고 있습니까?
사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어느 때보다 전도에 열심이었지만 오히려 성장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어느 시절보다 부유해졌지만 우리 사회에서 위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시각으로 볼 때 교회의 지도자는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사람처럼 인식되고, 교회 공동체는 이웃을 모르는 매우 타락한 존재처럼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교의 최전선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잃어버림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스스로 걸림돌이 되지 않았던가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상”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야말로 위기냐, 기회냐를 판단할 수 있는 영적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다 나아가 오늘 우리를 향해 섬김의 영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8절에서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고 말합니다.
둘째는 10절에서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말합니다.
셋째는 11절에서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참으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요, 원칙 중에서 원칙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회개와 영적 각성을 부르짖고, 첫사랑과 초대교회를 이야기 하는 것은 한마디로 기본 중의 기본인 예수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고, 원칙 중의 원칙인 예수의 사랑을 닮아가자는 것입니다.
그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모든 일은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도자들은 흔히 자기 자신이 훌륭해서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은사를 남용하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카리스마는 리더로 하여금 잘못된 행동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들을 융통성 없는 존재로 만들며, 절대로 오류를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로 확신하게 만든다”고 경고했습니다.
요즘 가장 커다란 이슈는 리더십에 관한 문제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의 리더십이 지금처럼 어려움을 맞았던 때가 없었기에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감리교회상’을 바르게 세워내야 합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섬김의 영성이요, 신실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공동체 전체가 커다란 영향을 받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리더십의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요, 우리 감리교회의 미래와 직결한 문제라고 보기에 늘 강조해 왔던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예수 정신이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예수 사랑인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는 주님의 성찬에 참여합니다.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나눈 것이 성찬이라면, 제자들에게 행하신 일은 세족의식이었습니다. 그것은 제자의 길이 섬김의 길임을 몸소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성찬을 받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이러한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고, 결단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교회가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면 교회가 반드시 부흥할 줄 믿습니다.
목회자가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면 교회가 반드시 성숙해 질줄 믿습니다.
감리교인들이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면 북미주 동포사회에서 참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줄 믿습니다.
저는 감독회장으로 부름 받으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영적으로 쇠퇴하고, 기독교선교가 힘을 잃은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4년 가까이 부족하지만 ‘섬김의 리더십’을 흉내라도 내 보고자 하였습니다.
이제 지도자가 된 저와 여러분부터 우리 감리교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바꿔내십시다.
더 이상 권위의식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섬김의 리더십’을 안팎으로 전염시켜 봅시다.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과 세상을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 보십시다.
우리 감리교회가 먼저 합심하고 협력하여 “신실한 사람들”로 거듭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하여 기독교의 이미지를 갱신하고, 민족과 사회를 향해 희망을 감리교회상을 제시해 나가십시다.
그리하여 우리 감리교회가 이 민족을 구원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만민을 향해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하나님께 충성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미주특별연회와 연회원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