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전문요양원 개원예배 설교(2008.4.22)
희망의 손길
눅 22:26-2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먼저 인천천사전문요양원의 개원을 축하드립니다. 이 모든 일이 주님의 섭리와 계획 속에 이루어진 역사임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천사전문요양원이 연약한 노인들을 건강하게 보살펴 드리고, 훗날 영생천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천사전문요양원 개원은 천무엽 목사님을 중심으로 신생감리교회와 신생복지센터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천 목사님은 사회봉사 사역을 천직으로 알고 오랫동안 힘과 정열을 쏟아 온 분입니다. 이번에 인천시로부터 시설을 위탁을 받게 된 것도 이러한 신뢰 때문이라고 믿고 감사드립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한국 사회에 처음으로 사회복지사업을 도입한 교회입니다. 그 출발점은 1921년 마이어스 선교사가 시작한 사회복지관 태화였습니다. 이것이 씨앗이 되고 뿌리를 되어 현재에는 전국적으로 약 668개의 사회봉사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재단 산하에만 69개의 시설을 있습니다. 천사전문요양원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 기관들의 프로그램을 보면 노인, 불우여성, 장애인, 청소녀, 아동,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양시설, 상담, 의료지원, 자활시설, 학교, 공부방, 도서관 등 크고 작은 규모로 그 봉사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천사전문요양원 역시 이러한 감리교회의 전통과 봉사의 실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사실 교회들이 사회봉사에 열심히 나서는 까닭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앞장서서 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구세주로 고백하는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병들고, 학대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일에 기쁨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고 병든 사람들, 즉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바로 복음 선포의 주요 내용입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 그 자체가 우리에게 영원한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22장 27절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
우리가 고백하는 주님은 지배자나 섬김을 받는 자로 이 땅에 오지 않았으며,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소외, 그리고 약함에 동참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는 역설적인 이름 ‘섬기는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사회봉사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삶에 대한 응답입니다. 봉사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봉사는 ‘디아코니아’인데, 바로 예수님께서 친히 행하셨 듯 허리를 굽혀 봉사하고, 남의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삶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눅 22:26).
현재 우리 감리교회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표어를 정하고, 구체적인 희망의 손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희망을 나누는 일이 결코 거창한 사업이나, 대단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지극히 평범하게 작은 자로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아주 보통사람,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보잘 것 없는 삶 속에서, 아주 낮은 자리의 삶에서 희망을 만드셨습니다. 즉 말구유에서 태어나시고, 나사렛 목수 집에서 자라나셨지만, 오히려 아주 낮은 자리, 보통의 삶을 살면서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종종 이 시대에 부모에 대한 사랑과 노인에 대한 공경이 땅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앞으로 천사전문요양원이 사랑의 연대를 통해 가족의 울타리를 넓히고, 가정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 나가기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도움의 손길이 천사전문요양원을 통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사랑의 능력이 나날이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이 천사전문요양원과 모든 봉사자들, 특히 하나님께만 희망을 두고 사는 노인분들께 언제나 같이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