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목파송예배 설교(2008.3.31)
희망의 파송
롬 10:13-1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한국감리교회의 군 선교 사역과 이를 성실하게 감당하는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의 이름으로 5명의 군목을 대한민국 국방부로 파송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군대에 많은 사역자를 보내는 일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 시간 파송 받는 군목들이 희망으로 선교하고, 희망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늘 기도하며, 힘껏 도울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번에 임관할 후보생이 13명이었는데 5명만 보내고, 나머지는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임관할 군종사관 후보생이 2014년까지 파송 받을 후보생 52명이라고 합니다. 단 한 명도 군대에 목사를 파송하지 못하는 교단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타 교단에 비해 우리는 대단히 행복한 군 선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감리교회가 군 선교에서 최고의 전통을 지켜 왔듯이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해 나가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우리는 군 선교 인력과 자원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여 우리를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절대 충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파송을 받는 여러분들은 아직 젊고, 목회 경력도 짧고, 사회 경험도 미약합니다만, 중요한 사실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로서 대한민국의 군목으로 부름 받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군목은 나이나, 경력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나이나 경력을 가지고 위축되어서도, 타협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께 위탁받은 대로, 말씀으로, 사랑으로, 섬김으로 거룩한 직무를 잘 감당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감리교회는 현역 군목이 47명, 군인교회 파송 목회자가 7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의 여러 교단 중에서 가장 많은 군 선교 사역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예비역 군목들의 경우는 그 숫자로 보나, 군 선교에 대한 애정으로 보나 그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합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군 선교 사역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리교 군목들이 최고 수준의 목사요, 최정예 장교요, 최선의 전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감리회 군 선교 사역을 통해 큰일을 계획하실 줄로 믿습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전도자 된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3-15).
그렇습니다. 군목으로 부름 받은 여러분은 군인이 아니라, 군대 안에서 전도자로 부름 받았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복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이요, 전령이요, 사자들입니다.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고대 그리스의 대작가 헤시오도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훌륭한 일에 부르는 자는 훌륭하다. 훌륭한 자의 부름에 응하는 자 역시 축복 받으리라. 하지만 부르지도, 부름에 귀 기울이지도 않고 다만 쉬기만 하는 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오늘 여러분이 여러분 됨은 바로 위대한 부르심 때문에 가능하였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율법학교 학생이 스승에게 와서 스스로 랍비가 될 자격을 갖추었다고 자랑하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스승은 “네가 말하는 자격이 무엇이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저는 제 몸을 단련해서 맨땅 위에서도 잠을 잘 수 있고, 들판의 풀을 먹을 수 있으며, 날마다 채찍으로 세 번씩 제 몸을 때리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스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나귀를 보아라. 저 나귀는 맨땅 위에서 자며, 들판의 풀을 먹고, 날마다 세 번 이상 채찍으로 맞는다. 지금까지 너는 나귀가 될 자격을 갖춘 것이지 랍비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겉만 반짝이는 형식과 자격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12명의 제자를 뽑으시고, 훈련하셨듯이 예수의 복음으로 훈련하고, 그리스도의 영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2장에서는 전도자에게 복음을 위탁하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군인의 가장 큰 미덕은 충성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보다 상관의 판단을 중요시하고,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디모데후서 4장 2절에서는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나는 주님께서 12명의 제자를 파송하셨듯이,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군대로 파송합니다. 제 생각으로 볼 때 여러분에게 명령할 사람은 감독회장도, 국방부장관도, 여러분의 직속상관도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할 것입니다. 병영과 훈련장과 초소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말씀을 그 마음 한 가운데 증거 해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 가장 민감한 청년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선포함으로써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주님과의 약속입니다. 여러분을 지원하고 기도하는 우리 본부와 군 선교회에 대한 충성이 될 것입니다.
사실 군선교회의 역할은 군인만을 대상으로 할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위한 사명 또한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바라기는 감리교 군 선교회와 파송 받은 모든 군목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서 더욱 최선을 다하길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주님이 사랑하시는 평화를 증거하고, 구원받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가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파송 받는 5명의 군목들과 군 선교회 위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은혜에 은혜를 더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