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주주총회 예배 설교(2008.3.20)
희망의 중심
호 12:6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CTS 기독교텔레비전 주주총회를 축하드립니다. 지금은 고난주간입니다. 바라기는 이 주주총회만큼은 고난의 연속이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독교텔레비전을 통해 소리는 많으나 음성을 들을 수 없는 이 시대에 희망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CTS 기독교텔레비전이 하나님 앞에 더욱 합당하고, 온 교회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기독교텔레비전이 한국 기독교의 영상문화를 선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에 담아낸 지 12년을 넘어섰습니다. 처음에 86개 교단이 참여하여 닻을 올렸고,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맞아 좌초의 위기도 있었지만, 한국교회와 더불어 기도하며 협력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기독교 텔레비전이 한국 교회의 부흥과 영적성숙을 위해 네트워크의 중심이요, 희망의 중심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느 조직이든 중심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 그대로 주주총회는 기업의 중심입니다. 진짜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에서 주주총회가 그 중심과 책임의 역할을 다 할 때 우리 전체가 무게중심과 바른 비전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조선소를 방문하여 몸통을 드러낸 배를 본 적이 있습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들은 나룻배와 달리 밑바닥 앞부분이 주둥이처럼 툭 튀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용골이라고 부릅니다.
용골은 한마디로 풍랑을 만난 배가 기울지 않고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쇠뭉치를 말합니다. 즉 오뚜기와 같이 중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배는 역설적인 몸을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빨리 목적지를 가려면 제 몸을 가볍게 해야 하는데, 제 몸에 무거운 쇠뭉치를 달고 다니니 말입니다.
저는 큰 배의 용골이야말로 꼭 필요한 무게중심이요, 그렇기 때문에 희망의 중심이라고 믿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 기독교는 참으로 커다란 배입니다. 배중에서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지으신 방주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우리 교회를 들여다보면서 커다란 위기의식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참 커다란 파도를 만나고, 풍랑을 헤쳐 나간다는 생각이 든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것은 한국기독교 전체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안일하여 남들이 다 아는 그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과연 우리를 소망의 항구로 이끌어 줄 희망의 중심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탄 배의 용골은 어느 부분일까요?
호세아 선지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너희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너라. 사랑과 정의를 지키며, 너희 하나님에게만 희망을 두고 살아라”.
바라기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희망의 중심이 되게 하시고, 우리 기독교 텔레비전으로 하여금 희망의 도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기독교텔레비전에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기독교텔레비전은 한국 교회의 공동선교기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습니다. 다만 옳고 그름을 따질 것입니다.
저는 영상매체의 영향력이 우리 자신에 대한 자화자찬이나 일방적인 홍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무엇이 참된 복음인지, 어떤 것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진정한 교회의 모습인지 최선을 다해 증거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둘째, 기독교텔레비전은 한국 교회의 공동문화기관입니다. 현재 매체는 다양하고 영상은 차고 넘치지만 시대적 징표가 부족합니다. 기독교신앙 전문방송사로서 기독교 문화의 창조적 지혜가 드러나며, 우리 사회와 세대의 진정한 문화개혁자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 5:13)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에게 맛을 낼 줄 아는 존재가 되라고 일깨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독교텔레비전과 여기에 모이신 주주 여러분, 그리고 이곳에서 사역하는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은혜와 평화를 베푸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