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이취임예배 설교(2008.3.14)
희망의 선교협력
고전 3:6-7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8년에도 감리교 세계선교협의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큰일을 이루시길 빕니다. 또 더 큰 비전을 품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오늘 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이, 취임식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제2대부터 제5대까지 지난 8년 동안 회장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잘 감당하시고, 이제 이임하시는 전 회장 이호문 감독님께 위로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 오랜 세월 무거운 짐을 지고, 솔선수범 하신 일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취임하시는 김종수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앞서 이룬 성과를 잘 계승하시고, 더욱 전심전력하셔서 감리교 세계선교의 지평을 한 차원 끌어 올리는 업적을 이루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모인 세신교회 성전은 세신월드미션센터 라고 부릅니다. 마침 이 자리에서 세계선교협의회 회장 이, 취임식을 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동안 숭의교회가 월드미션을 위한 센터 역할을 했듯이, 세신교회가 세계로 나아가는 세신교회, 세계를 선교하는 세신교회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한국 기독교 최초로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한 뿌리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69개국에 751명의 본부 선교사를 파송하였습니다. 또 22개국에서는 54명의 목회자가 해외의 이민자를 위한 사역을 하고 있고, 이번에 독립하는 미주특별연회에 속한 교역자들도 391명이나 됩니다. 즉 원주민이든, 이민자든 국외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선교사가 모두 84개 나라에 1,196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많은 선교사들을 보내고, 지원하고, 위하여 기도하는 선교단체가 모두 53개 기관에 이르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취임하시는 김종수 회장님은 53개 선교단체의 협의체인 감리교 세계선교협의회를 대표하여 일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선교를 위해 선교사를 파송할 때마다 이런 마음으로 합니다. “가든지 보내든지 하라!” 이러한 외침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의 구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복음전도의 과정을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바울과 아볼로는 서로 다른 과업을 맡았습니다. 바울은 교회를 세웠고 아볼로는 그 일을 이어서 추진하였습니다. 사실 이러한 차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하나님의 사업이 수행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떠한 과업을 맡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성취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밭을 갈았기에 씨앗을 뿌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 땅에서 복음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물주고, 거름을 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신, 구 회장은 바울과 아볼로처럼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일에 역할을 분담하였고, 이제 그 임무를 교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지도자들이 책임을 다해 수고하고, 하나님 앞에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고, 자라게 하시며, 뜻하신 바를 이루어 가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축복 속에 이, 취임식을 하는 까닭은 이러한 믿음 때문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선교의 차원에서 우리 민족과 한국교회만큼 복을 받은 나라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한 뜻에서 선교의 빚을 진 사람이요, 세계를 향해 사랑의 채무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만하면 되었다’는 자만에 빠지거나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해 복음 선교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옥토를 예비하시고, 지금 씨를 뿌리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누군가 씨를 뿌리는 수고를 해야, 물주는 사람도 거름을 주는 사람도 의미가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말한대로, 전파하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복음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뜨거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먼저 구원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드려야 할 의무가 있고 사명이 있으며 책임이 있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소원입니다. 이것은 또한 예수님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제가 약 20년인 1988년에 당시 장기천 감독님과 서울연회 감리사들이 함께 인도네시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때 인도네시아 선교를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찾아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장인 시토루스 목사님은 자신이 날마다 기도하던 동산(시온산)으로 저희 일행을 안내하면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시토루스 목사님은 1981년에 한국 감리교회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선교에 적극 참여하여 줄 것을 호소하였는데, 7년 만에 이루어진 우리의 방문은 바로 하나님의 기도응답이라면서 영광을 돌렸습니다.
시토루스 학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 일행은 하나님께서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하여 우리 한국 감리교회를 사용하시려는 계획이 1981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요청 이전에 하나님의 계획이 먼저 있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크게 성장하게 하신 이유는 단지 한국 민족만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선교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저는 감독회장으로서 부탁과 권면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감리교회의 국외선교 정책이 이제 시스템화 할 때가 왔습니다. 부족하지만 지난 입법의회에서 국외선교 파트의 조직을 확장해 주었습니다. 또 어느 때에 비해 젊고 유능한 선교사 지망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네팔에서, 캄보디아에서, 스리랑카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아시아 감독회의에서도 한국 선교사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선교사들의 열정과 능력을 지원하고, 이를 관리할 지원체제가 시급하게 정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장로교 통합측이나 성결교회 등 타 교단처럼 후원금을 일원화한다든지 하는 것은 중요한 예가 될 것입니다. 저는 사전 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중요하며, 선교의 전방도 책임이 중요하지만 선교의 후방도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본부와 선교협의회 그리고 후원교회들이 3위1체가 되어 협력 할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감리교회의 세계선교와 함께 하시고, 그들의 수고를 높이실 줄 믿습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는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감리교회를 통해 더 큰 열매를 맺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세계선교협의회와 오늘 이임과 취임을 하시는 회장님 위에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