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식 축사(2008.2.19)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오늘 학위를 받고 학교 문을 나서게 된 모든 졸업생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4년 동안, 혹은 3년, 혹은 2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온 졸업생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 드립니다. 또 여러분에게 샘솟는 지혜와 지성으로 학문과 인생의 교훈을 주신 총장 김외식 박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이 있기까지 무릎으로, 재정으로, 여러 가지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 온 부모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리며 후원해 주신 교회들에게도 치하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자랑스런 신학대학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작게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산실이고, 또 크게는 우리나라의 교회와, 또 세계라는 무대에서 일할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하는 지성의 전당입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 신학대학교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 졸업생 여러분이 이 학교를 빛낼 훌륭한 하나님의 동역자로 계속해서 발전하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끝은 머리’라는 뜻이랍니다. 참 삶의 지혜를 담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 학위수여식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경주자요,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대장정에 나서는 하나님의 군사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우리에게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안겨 주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적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부름 받은 소명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소명을 깨달은, 그런 희망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더 잘 드러내는, 보다 성숙한 길에 들어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나는 오늘 여러분들을 보며 감독회장으로서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런 여러분에게 나는 몇 말씀 드려 축하를 대신할까합니다.
무엇보다 나는 여러분이 ‘수준 높은 자존감’을 지니기를 권합니다. ‘자존감’이란 글자 그대로 자기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자기를 존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을 존중히 여길만한 가치 있는 존재로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참된 자존감의 근거는 하나님께서 바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댓가를 치루며 회복시키시고 긍정하시며 사랑하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 분이 여러분을 사랑하시니 여러분 자신도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자신을 끊임없이 가치 있는 존재로, 그 분이 회복시키신 그 형상을 따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여러분의 주위가 변할 것이며, 세상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된 힘은 그리스도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여기 모두가 젊은 분들만은 아니지만, 나는 특별히 젊은 졸업생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젊음의 때에 그릇을 키우며, ‘감동이 있는 반항’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참된 영성은 ‘예수살기’를 말합니다. 그 분을 살아내면서 세상의 평화와 평등, 치유와 화해를 위한 걸음을 패기 있게 걸어가길 바랍니다. 그야말로 일백 평생을 “완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찾아” 살았던, 스콧 니어링이 인생의 경구로 삼았다는 “기억하라,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프랑스의 시인 발레리의 구절을 기억하십시오. 게으르지 말고 힘써 “믿는 대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요, 젊은 신앙인의 의무인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을 이 땅의 희망이라고 부릅니다.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 동역자로서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려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을 다시 한 번 축복합니다. 요즘처럼 교회가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울 때,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그간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님을 위하여, 세상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으로 인해 세상은 좀 더 참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함께 해 오신 것처럼, 또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여러분의 내딛는 발걸음 위에도 함께하시며, 여호와 이레 되어 여러분의 필요를 채우실 줄로 믿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이 땅에서 참된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