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전국연합회 정기총회 설교(2008.1.29)
온전한 성장
고전 13:11-12
2008년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교회학교전국연합회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전국연합회 총회를 개최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어제는 <연합활동> 출판기념회를 열어 잔치가 풍성하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총회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새해에 교회학교전국연합회와 모든 산하 조직들이 날마다 축복의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먼저 지난 회기 동안 회장직을 맡아 수고하신 표석은 장로님께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제가 교회학교전국연합회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만큼 전국연합회의 사업이 활성화하였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지난 회기 동안 교회학교전국연합회가 감리회의 대표적 평신도기관으로서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오늘 교회학교가 점점 쇠퇴하고,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대적 상황을 탓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지난 회기 임원들이 교사전국대회를 조직하고, 교회학교 교사를 훈련하는 일에 앞장섰던 것은 참으로 본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번 전통이 새 임원들을 통해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본문은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 으뜸인 사랑에 대해 주장하는 바울의 말씀입니다. 그는 사랑에 대한 어린아이다운 오해를 설명하고 나서, 이제 온전한 성장 후에 나타날 결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것은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는 것입니다.
사실 말하는 것이나, 깨닫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는 것은 아직 교육받지 못한 무지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교육이란 사랑을 이론적이나, 의식적으로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성장은 완전한 사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교육적 역할을 맡은 당사자들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마 18:3)고 말씀하셨고, 또 “이 작은 자 하나를 영접하는 것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마 18:5)라고 하셨습니다. 즉 어린이는 천국시민의 모형이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똑같은 사랑을 받아야 할 귀중한 대상으로 여기신 것입니다.
그러나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에 대한 이해는 달랐습니다.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의 프랑스인들에게 어린이란 추하고 사악하며 무지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교양 없는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보쉬에는 “유년기의 상태는 죽음의 상태 다음으로 인간 본성의 가장 비열하고 비굴한 상태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루소는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착하지만 사회가 타락시킨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관점이 루소의 유명한 저서인 <에밀>(1792)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듯이 어린이에게는 어린아이의 말투가 있고, 어린아이의 사고가 있고, 어린아이의 행동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아이다운 말투, 어린아이다운 생각, 어린아이다운 행동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야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아이의 티를 벗지 못하면 큰일입니다. 어른이 어린이 같은 행동을 할 때 우리는 유치하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퇴행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려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장성함은 무엇으로 측정되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저는 교회학교 교육은 지식이나, 학력성취 이전에 사람의 실존 속에 성숙한 사랑, 예수의 인격을 새겨 넣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더욱 사랑의 투자를 해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더불어 우리 자신도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어린아이들과 더불어 우리 자신도 사랑으로 온전한 성장을 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총회를 맞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사실 이 세상이 교회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력이 있거나, 어떤 세상적 권위 때문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참되고, 지혜롭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원한다면, 성경의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사도 바울은 어린 디모데에게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7)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존 웨슬리 회심 270주년의 해입니다. 우리는 존 웨슬리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바라보며, 우리 시대에서 제2의 회심과 제3의 갱신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존 웨슬리는 1789년 감리교 설교자 총회에서 감리교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인을 불러일으키신 목적은 어떤 새로운 교파를 세움이 아니요 먼저 교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개혁하고, 성서적 성결을 온 땅에 전파하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바로 성서적 성결을 안팎으로 전염시켜 온 교회가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감리교회를 바르게 세워내고, 미래 세대에게 커다란 유산이 될 것입니다.
이제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총회를 통해 여러분이 앞장서서 존 웨슬리의 마음으로 새로워짐으로써 우리 감리교회 교회학교의 부흥을 꿈꾸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총회를 사랑하셔서 이 모임이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온전한 성장을 통해 희망의 출발점을 이루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