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전국연합회 20년사 발간 기념예배 설교(2008.1.28)
희망을 투자하라
마 13:45-46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먼저 교회학교전국연합회가 지난 20년의 역사를 정리하여 <연합활동>을 발간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이 1988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20년의 활동을 정리한 것으로 이번 <연합활동>이 세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 교회학교전국연합회는 자기 자신의 활동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증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에 비해 매우 모범적입니다. 이 책을 엮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 대해 크게 치하 드립니다. 이것은 교회교육 현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이요, 신앙의 전선에서 얻은 구원의 보물이기에 매우 뜻깊습니다. 이 일을 앞장서서 지휘하신 표석은 회장님과 모든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모든 교육자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예수님의 말씀은 진정한 삶의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인들은 자잘한 것 많이 사고, 파는 것보다, 큰 것 하나 제대로 만나야 돈을 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능력 있는 상인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시대의 트렌드를 익히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교육에 대해서 참 말이 많습니다. 새 정부가 내놓은 영어교육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경쟁으로 내 모는 입시교육제도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면서도, 결국 거기에 목을 맸습니다. 그것은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의 공통된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교회학교 교육은 이래서는 안된다고 고집한 것이 바로 여러분이었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사람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을 키우는 것이지, 어떤 유행을 쫒아 다니는 것도, 다양한 교과과목을 가르치는데 머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자기 모든 소유를 팔아도 모자랄 천국과 같은 곳인데, 우리 사회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어린 아이들을 지옥입구까지 내 몰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 역시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지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상인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투자할 만큼 안목이 있고, 과감하고, 우선순위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 물건이 천국과 같을진대 만약 투자를 주저할 사람이라면 그는 상인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상인의 경우도 이렇다면 하물며 교육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안목과 투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난 20년 기간은 한국교회가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되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 징조는 더욱 암담하여 많은 교회학교에서 활력을 찾기 힘들고,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가 학원수강과 입시교육에 밀려 파급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기독교 복음은 새로운 세대의 눈으로 볼 때 이미 낡은 문화 취급을 받기 일쑤였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세속화의 진행은 숨 가쁘게 전개되어 왔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을 탓하고, 세태만을 원망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교회교육은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다는 진단을 내린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실이 어려울수록 환경을 탓하지 않고, 더욱 열심과 헌신을 해온 감리교 교회학교들의 구체적인 사명이 있었기에 오늘의 열매가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교회학교전국연합회 <연합활동>은 우리 시대의 도전과 미래에 대한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표어를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정하였습니다. 이 표어를 정한 의미는 우리 감리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참되고, 또 든든하게 발전하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랑과 정의를 통해 다시 하나님을 향함으로써 우리 시대에 따뜻한 희망을 주려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희망만큼 진실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희망은 우리를 살 맛 나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향하게 합니다.
인생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에너지는 믿음입니다. 신앙교육은 그래서 소중합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가장 큰 것을 믿는 자는 가장 많은 것을 지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윌리암 거널은 “너는 하나님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볼 수 있지만, 너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결코 가릴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내게 주신 거룩한 소명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교회교육의 사명을 일깨워 주곡 있습니다. 저는 교회교육이야말로 새로운 창조를 향한 여정이요, 신앙양육을 통해 제2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나, 승천하실 때에 마지막 부탁은 전도와 선교, 양육과 제자화였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과 약속에 따라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초대가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 자신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평생 교육현장에 머물게 하고,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두게 하며, 하나님을 향하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저는 <연합활동>에 담긴 내용들이 단순히 기념집에 머물지 말고 다양한 형편에 처한 교회현장과 교사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제시하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소개된 천차만별의 프로그램이 교회교육운동의 새로운 꿈을 낳고, 소명감을 널리 불러일으키며, 새 시대에 어울리는 복음전도를 향한 열쇠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감리교 교회교육이 학교교육을 선도하고 변화시키며, 사회와 세상을 고쳐나가는 능력있는 가르침이요, 몸이 되신 말씀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학교전국연합회 활동사를 통해 교회학교의 제2의 부흥을 설계하게 하시고, 축적된 역량과 성취를 통해 제3의 황금시대를 이루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