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장 이취임식 설교(2007.12.16)
주님을 본받아
빌 2:5-11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사랑하는 청장년회선교회와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먼저 40주년을 맞은 청장년선교회의 장성함을 축하하며 지속적인 발전과 부흥을 축복합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의 미래는 희망을 바라보고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히브리인들이 광야 40년을 통해 가나안에 들어갔듯이 앞으로 청장년선교회가 가장 신실한 신앙공동체요, 가장 성숙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이, 취임식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지난 1년 간 회장으로서 책임을 잘 감당하고 오늘 이임하시는 전 회장 신동선 권사님께 위로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제40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취임하시는 박선규 권사님께 하나님께서 은혜와 능력을 베풀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제 생각에 청장년 시기는 신앙생활에 있어서나, 개인의 직장과 가정생활에 있어서나 가장 활동이 왕성하고, 부담이 클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때에 청장년회전국연합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남들에게 본이 되는 존재요, 모범이 되는 신앙인인가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새로 취임하는 박선규 권사님께 축하를 드리면서, 신임회장님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어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새 회장님께 섬김의 마음과 좋은 지도력을 주셔서 청장년선교회가 앞으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큰 성숙을 이룰 수 있기를 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든든한 기둥과 같은 청장년 여러분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선교 초기부터 감리교회는 젊은 세대에 의해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감리교회의 선각자들은 모두 청년 세대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기도하는 일과 함께 민족의 고난에 아픔으로 동참했던 그들은 바로 교회의 동량이요, 동시에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시간 기독교 리더십의 모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독교 리더십은 한마디로 ‘주님을 본받은 사람’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인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쓴 편지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주님을 본받아”라는 말은 섬김의 리더십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생명의 떡’, ‘생명의 물’처럼 사람이 먹고, 마시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낮추십니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기에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그토록 낮아지면서까지 사랑하시겠습니까?
우리는 바로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구원받은 이들은 자신의 삶속에서 예수를 본받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화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인격을 새롭게 하시고 성숙한 삶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지금 우리는 대강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색은 겸손과 복종과 헌신이었습니다.
빌립보서는 “그는 …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7-8)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늘에서 땅으로, 신적권능에서 인간의 연약함으로 우리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길을 원치 않았고, 하나님의 길을 원했습니다. 주님은 높임을 받기보다 인간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바울의 주장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따르는 자들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 섬기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겸손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고,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깨달으며,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과 죄인임을 인식할 때 가능합니다.
요즘 경영학에서 가장 회자되는 리더십 중에 대표적인 개념은 ‘서번트 리더십’입니다. 즉 섬김을 통한 지도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로버트 그린리프에게서 시작된 개념입니다. 그는 ‘서번트 리더십’의 기본 아이디어를 헤르만 헤세의 소설인 “동방으로 가는 여행(Journey to the East)”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심부름꾼인 레오가 없어지자 여행은 계속 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일행 중 한 명이 몇 년 만에 레오를 만났는데 레오는 심부름꾼이 아니라 여행을 후원한 교단의 책임자인 동시에 정신적 리더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린리프는 바로 이 레오가 바로 전형적인 서번트 리더라고 지적하였던 것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리더 자신의 인간에 대한 자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원조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예수 정신이며, 우리가 본받아야할 예수 사랑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되어가며, 무한히 성장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섬기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크게 키웁니다. 그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남성들 보다는 여성들이, 나이 드신 분들보다는 젊은이들이 이러한 예수 정신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별이나, 나이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주님을 본받느냐, 마느냐라는 믿음의 바탕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청장년 여러분이 섬김의 영성, ‘서번트 리더십’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우리 교회 안에 더 이상 예수정신를 부인하는 권위주의가 지배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보십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과 세상을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 나가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후예로서 역사적으로 전도운동에 헌신하였고, 또 사회봉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가 ‘희망 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예수께서 몸소 보이신 ‘서번트 리더십’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처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 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거룩함을 본받는 과정, 즉 성화를 통해 교회 안에 화평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서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본받는다면 감리교 청장년회는 가장 아름다운 신앙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먼저 뜨거운 가슴으로 “신실한 사람들”로 거듭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이 민족과 사회를 구원하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든든히 세워 나갈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이임하시는 신동선 권사님, 새 회장으로 취임하는 박선규 권사님, 그리고 감리교회 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 위에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