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선교회전국연합회 제40차 정기총회 설교(2008-10-27)
복있는 사람, 희망의 지도자
벧전 4:7-11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제40차 정기총회를 축하드립니다. 벌써 40주년을 맞은 청장년선교회의 장성함을 축하하며 지속적인 발전과 부흥을 축복합니다. 우리 감리교회의 미래는 희망을 바라보고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히브리인들이 광야 40년을 통해 가나안에 들어갔듯이 앞으로 청장년선교회가 가장 신실한 신앙공동체요, 가장 성숙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올해 영적대각성 100주년의 해를 맞아 한국교회는 세속화된 모습을 회개하고, 본래의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8.23 영남선교대회는 우리 감리교회의 영적각성과 그 실천을 위한 범 감리교회적 성회였습니다. 이 일에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신 신동선 회장님을 비롯하여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근래 우리는 영적부흥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내적으로 영적 능력을 잃고, 외적으로 신앙의 영향력을 점점 상실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부흥운동은 지난 세월을 믿음으로 반성하고, 새로워지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가 새로워지려는 영적각성운동입니다.
모세가 40년 만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땅에 들어갔듯이, 이제 청장년선교회도 40주년을 맞아 요단강을 건너는 획기적인 영적각성과 부흥을 이루어가는 기회를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시간 ‘희망을 주는 지도자’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청장년선교회가 4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도 평신도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은 세상에서 지도자의 모습과 달라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기독교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벧전 4:11)
기독교 지도자는 예를 들면 ‘말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봉사할 때에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조심스럽고, 얼마나 경건한 모습입니까?
우리 교회 안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하게, 섬김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고, 하나님의 사업을 감당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결코 교만과 불신, 낭비와 타락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희망의 지도자에 대해 네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7).
지도자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위기냐, 기회냐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입니다.
둘째,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8).
지도자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대접하는 풍토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본인이 나서서 대접 받기보다 대접하고, 존중받으려만 하지 말고 먼저 존중하고 사랑해야 가능합니다.
셋째,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10).
하나님의 은혜와 맡겨진 은사를 구별할 줄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넷째,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11).
모든 일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심정,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이 네 가지를 잘해야 “희망을 주는 지도자”입니다. 기독교 리더십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기독교 리더십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벧전 4:11). 우리의 모든 일은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도자들은 흔히 자기 자신이 훌륭해서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은사를 남용하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그 중에 삼분의 일 이상이 ‘서번트 리더십’ 개념을 도입해 관리자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경영자를 오히려 머슴 자리까지 끌어내립니다.
섬김의 리더십 즉 ‘서번트 리더십’이란 무엇입니까?
‘서번트 리더십’은 카리스마와 달리 다른 사람이 크도록 도와줍니다. 다른 사람 안에 하나님의 사랑을 싹틔우고 그 사랑이 자라게 하여 상대방을 크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정신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임마누엘하셨고, 자신을 사람의 모습으로 낮추셨습니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기에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그토록 낮아지면서까지 사랑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을 만나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는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무한히 커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섬기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크게 키웁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가 희망을 어디에서 찾는가하면, 바로 평신도 여러분들 속에서 찾고 싶습니다. 저는 청장년회원 여러분들이 자신의 시간과 기술과 헌신을 통해 연약한 교회를 돕고, 교회 건축을 지원해주고, 연고가 없는 노인들을 위해 집을 마련해 주는 등 선행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나서서 한 일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우리 감리교회의 희망을 찾고 계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먼저 내 교회 안에서, 우리 지역 사회 안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요, 섬기는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장로님들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러분이 장로가 된 것은 자기가 속한 교회에서 최고의 신앙과 최고의 섬김과 최고의 봉사를 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첫사랑의 마음으로 행한 순수하고, 흠 없는 헌신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택함을 받았고, 세움을 입었습니다. 평소에 대접만 받다가 장로가 되거나, 봉사를 하지 않고 장로가 되거나, 교회에 불성실했는데 어쩌다가 장로가 된 분은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실하던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서, 은혜를 잊으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일에 게을러지면서, 세상 재미에 빠지면서, 점점 우리가 비판하고, 우리가 수군거리고 비판하던 선배세대를 닮아가게 되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가 이렇게 물으면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합니다.
사실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을 지 모릅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성직위원회를 조직하여 분명하게 부정과 비리를 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날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영적각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거듭나지 못하면 결코 올바른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만왕의 왕이요, 모든 종들 중에서 종이신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로부터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욱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오히려 하나님을 높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일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 하십니다.
시인 구광열은 ‘굽은 나무가 더 좋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가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곡선이 직선보다 더 아름답기도 하지만
굽었다는 것은
높은 곳만 바라보지 않고 낮은 것도 살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내가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곡선이 직선보다 더 부드럽기도 하지만
굽었다는 것은
더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땅에다 뿌리를 두고 하늘을 기리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일까.
비틀대며 살다보면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의 가치를 알게 되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땅 두 번 살피다 보면
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굽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굽은 나무를 닮을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은 곳만 바라보지 않고 낮은 것도 살필 줄 알고, 내 몸 안에 더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를 남길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 지도자가 된 사람들부터 우리 공동체에 대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바꿔내십시다. 더 이상 권위의식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서번트 리더십’을 안팎으로 전염시켜 봅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과 세상을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섬김의 공동체로 세움 받은 청장년선교회 전국연합회와 오늘 새로 취임하는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 위에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