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총회 입법의회 개회예배 설교(2007.10.24)
희망의 교회, 신실한 감리교인
벧전 2:1-5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제27회 총회 입법의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께서 감리교회를 사랑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든든히 세워주시려고 이 자리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줄로 믿습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한국감리교회의 자랑스런 역사를 디딤돌로 삼아,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갈림길에서 주역이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 역사적 소명감과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창조의 아픔으로 생명을 낳는 입법의회를 만들어 나가시길 소망합니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 영적대각성 100주년의 해입니다. 한국선교 123년의 역사를 보면 감리교회는 영적각성을 주도한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디 선교사가 1903년 8월, 원산의 감리교 선교사집회에서 시작한 회개와 기도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마침내 1907년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지난 8월 23일에 부산에서 열린 영남선교대회는 이를 실천하려는 우리 감리교인들의 뜨거운 몸부림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8만여명의 감리교인들은 기독교대한감리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영남선교대회를 통해 전도의 열심과 부흥의 소망을 함께 이루어 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부터 먼저 “신실한 사람들”로 거듭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민족과 사회를 향해“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은혜를 입어, 우리가 먼저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신령한 믿음을 가지고, 신실한 사람들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신령함’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령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영’ 이며, 곧 거룩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베드로는 우리를 향해 “너희는 먼저 신령한 젖을 구하라, 신령한 집을 짓는 산돌이 되라, 하나님께서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전한 교회는 이 세 가지 신령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가 이 말씀대로 거룩해 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참으로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즉 위로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으려는 신실함을 잃어 버리고, 아래로는 감사함을 잃어버린 채 물질주의에 빠져서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신실한 감리교인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 거룩함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이 교회가 신령한 하나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영적각성은 한마디로 우리 자신이 신령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우리 스스로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은혜와 능력을 주셔야만 합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은혜를 입어, 우리가 먼저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영적각성과 부흥운동으로 출발한 교회요, 영적각성의 결과로 생겨난 회심의 종교입니다.
바로 입법대회는 먼저 지도자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해지려는 자리입니다. 저는 입법의회야 말로 감리교회의 획기적인 발전과 성숙을 위한 법적인 자리요,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와 간섭하심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은 결코 정치적 이해관계나, 세속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거룩한 사역을 맡은 사람들답게, 오직 하나님의 의와 거룩하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입법의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이해관계와 시시비비를 분별하여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살피고, 그리스도를 닮아감으로써 겸손히 청지기의 사명을 다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과분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실수는 더욱 커다란 실망을 주기도 하였고, 때로 부적절한 언행은 과대포장되기 일쑤였습니다. 더욱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 앞장서서 십자가를 짊어져야 했음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섬김의 도를 다하지 못하였고, 책임의 짐을 짊어지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사회보다 더 깨끗하고, 세상보다 더욱 순결해야 하는 교회입니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선거를 통한 성직의 취임이나, 평신도의 대표직을 얻는 일은 가장 고귀한 과정이 요구됩니다. 이제라도 고쳐나갑시다. 우리가 먼저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각성의 태도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모습입니다.
한국 감리교회는 일찍이 민족의 근대화와 독립, 민족의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기여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민족과 사회를 향해 강력한 희망을 제시하고, 섬김의 영성으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야합니다. 그것은 분명히 희망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의 구체적인 비전을 입법 취지에 담아냅시다. 그리하여 우리 감리교회가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교회요, 한국 기독교에서 대안의 교회로 거듭나도록 기도합시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맡기신 멍에를 함께 맨 우리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마음이 되십시다.
저는 감독회장으로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제안하였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영적 유산을 계승하여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위해 더욱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거룩함으로 성화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전체 기독교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온 감리교회와 입법의회 회원 위에 은혜를 베푸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