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단장 및 총무취임 축하예배 환영사(2007.10.22)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번에 한국 교회를 새롭게 이끌어갈 신임 교단장님들을 맞이하여, 오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의롭고, 지혜로우며, 신실한 지도자들을 세워주심을 감사드리며, 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뽑아 세우시고, 성별하신 지도자들 위에 주님의 능력과 은총을 베푸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지도자 된 분들이 먼저 한국기독교를 새롭게 하고, 하나되게 하며, 크게 부흥시키는 주역들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올해는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을 맞은 해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먼저 교단장을 지낸 분들이 영적각성의 참뜻을 밝히고, 대부흥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번에 지도자 된 분들은 그 열매를 풍성하게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21세기는 지도자 중에서도 섬김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든, 경제든 어느 공동체에서 공통된 일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잘 알듯이 지난 2천년 동안 교회가 한결같이 추구했던 지도자상이 바로 섬김의 리더십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세상의 주인은 한 분 하나님 뿐이시고, 지도자 된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집에 청지기로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청지기는 한마디로 주인의 재산과 사람을 관리하는 존재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의 은총으로 사는 사람이며, 이 은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좌우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히 3:5)을 다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였고, 하나님의 위대한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우리 시대에 아직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과 오늘의 교회와 이 사회와 역사까지 맡겨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먼저 지도자 된 이들은 무엇보다 주님의 청지기로서 바른 정체성을 가져야만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에게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가 비판을 듣는 것은 지도자가 먼저 청지기의 본분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겪는 위기와 혼란의 출발점은 지도자 된 이들이 청지기가 아닌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타락은 하나님의 것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위험천만한 발상 때문에 비롯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바랄 것은 지도자 된 우리가 먼저 희망을 주는 청지기가 되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권위주의를 다툴 것이 아니라 ‘청지기 직분에 대한 충성’을 다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성장주의를 경쟁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본받는 섬김의 영성’을 경쟁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크게 복을 주셔서 이번에 세우신 지도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성취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