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교회 창립예배 설교(2007.9.30)
희망으로 세운 교회
벧전 1:1-2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주한 인도네시아인교회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한민국 서울에 인도네시아 말을 쓰는 모국어 교회가 세워진다니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 일은 한국감리교회와 인도네시아감리교회 간 선교협약 아래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아맛 또미노 감독이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 또 아노그라 자카르타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받은 시몬 피터 목사님이 주한 인도네시아인교회를 맡아 수고하실 것입니다. 시몬 피터 목사님은 인도네시아감리교회 역사상 해외로 나온 첫 선교사라고 합니다.
저는 약 20년 전인 1988년에 당시 도봉지방 감리사로서 처음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 감리교신학교 학장인 시토루스 목사님은 자신이 날마다 기도하던 동산(시온산)으로 저희 일행을 안내하면서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자신은 1981년에 한국 감리교회를 방문하여 인도네시아 선교에 적극 참여하여 줄 것을 호소한 바 있었다면서, 이제야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토루스 학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하여 우리 한국 감리교회를 사용하시려는 계획이 1981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서울 정릉교회 안에 인도네시아인교회가 설립되는 것은 인도네시아선교를 또 한 차원 끌어 올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차원의 선교를 감당하려고 현명한 판단과 결정과 거룩한 투자를 감당한 정릉교회와 구자경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국감리교회 전반에 좋은 영향을 지속적으로 끼칠 수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한 인도네시아인교회를 통해 많은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하며, 한국 생활에서 서로 의지하고 희망을 나눌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 교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인 사람들과 한국인들이 좋은 친구가 되며, 여러분이 한국에 일하러 오신 꿈과 희망을 꼭 이루어가기를 바랍니다.
현재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660만 명이나 됩니다. 100년 전에는 하와이의 농장에 가서 일을 했고,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나갔으며, 중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노동하였습니다. 그들의 피와 땀을 통해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가져다준 희망의 씨앗이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고생을 하던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생스러울수록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세우고, 희망의 공동체를 이루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시고, 도와주시며, 희망을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믿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기들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 희망의 백성, 약속의 백성임을 분명히 깨달았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100만 외국인 형제자매들의 친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나누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저는 지난달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감리교협의회에 참석하였다가, 그곳에서 만난 동남아시아지역 감독님들께 큰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지금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자기 동포들에 대한 염려와 당부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10만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와서 산다고 합니다. 이것은 한국감리교회에게나, 인도네시아감리교회에게나 엄청난 선교어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선교방식에 대한 전환을 모색할 때 우리는 이 땅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믿음의 식구들에게 문안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전 1:1-2).
일찍이 그리스도인들은 세계 방방곡곡으로 흩어져 살았습니다. 초대교인들의 디아스포라 삶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주를 했거나, 전쟁 때문에 난민 생활을 하거나, 유학이나, 결혼으로 이민을 한 어떤 경우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이동은 복음의 이동이요, 선교의 영역을 확장하는 하나님의 방법인 것입니다.
성경은 복음을 나누는 것은 가족관계를 넓히는 일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넓히는 일임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족과 친구를 떠나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십니다.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 형편이 어렵고, 의지할 데가 없는 사람들은 오직 하나님께만 희망을 두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도네이아인교회야 말로 디아스포라 공동체요, 희망의 방주임을 믿습니다. 저는 이 교회를 통해 많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한국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임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분의 희망이 구체적으로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한 인도네시아인교회가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서 성장하고, 이 교회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자기 가정의 희망, 자기 민족의 희망, 하나님나라의 희망으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