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감리교협의회 개회예배 설교(2007.9.11)
오늘의 마게도냐
행 1:6-12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아시아감리교협의회를 필리핀에서 열게 된 것에 대해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멀리에서 오신 아시아 각국의 감리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한번 여러분께서 지난 해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에 참여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일에 대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앞으로 아시아지역의 감리교회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친교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선교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데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올해 한국교회는 대부흥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100년 전인 1907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로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연약한 한국교회를 도우셔서 영적으로 풍성한 능력을 얻게 하셨습니다.
한국감리교회는 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영남선교대회를 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약 8만 명에 전국에서 모여 커다란 선교잔치를 연 것입니다. 우리는 영적각성과 함께 영남지역 선교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이 대회를 열었는데, 5800여 교회가 대부분 참석하여 큰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지난 123년의 선교 역사에서 큰 부흥을 이루고 많은 영혼을 구원한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복입니다. 한국교회는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우리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을 하려고 합니다.
본문을 보면 사도행전 16장 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 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하나님께서 아시아 지역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바울에게 밤에 환상을 보이셨습니다. 환상을 본 후 바울은 어떻게 하였습니까? 바울은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뜨거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먼저 구원받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 드려야 할 의무가 있고 사명과 책임이 있습니다.
과거에 중세의 유럽 지도를 보면 영국은 왼쪽 끝에 밀린 변방의 섬으로 그려져 있었고, 당시 세계의 중심지는 지중해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함께 변방 외딴 섬이던 영국은 세계의 중심이 되었고 자연히 세계지도는 영국을 중심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세계열강들이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야망의 수단으로 이용해 오던 아시아 지역이지만, 이제는 아시아 지역이 점점 세계의 중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도 바울이 마게도냐를 향해 건넌 것은 복음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유럽 땅, 백인들에게 복음이 확장되었습니다. 지구상의 인종을 여럿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대부분 3종류의 색깔로 나누어 말하고 있습니다.
즉 백인과 황인 그리고 흑인입니다. 그런데 백인 중에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이 47%이고 흑인 중에는 20%, 황인은 7%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저는 아시아 지역은 오늘의 마게도냐라고 믿습니다.
마게도냐 사람이 환상 중에 나타나 사도 바울에게 우리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던 것처럼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는 아시아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아시아는 대부분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특히 지역마다 오랫동안 의식을 지배해 온 전통종교들이 존재합니다. 복음을 전하기가 참 어려운 조건입니다.
최근 우리는 아프간에서 단기 선교를 하던 한국인들이 인질로 잡히는 사태를 경험하였습니다. 41일 동안 탈레반에게 잡혀있다가, 두 명의 희생 끝에 모두 풀려났는데 그동안 한국교회는 커다란 어려움 속에서 기도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교회와 아시아감리교협의회의 여러분께서 같은 마음으로 염려하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프간 인질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선교방식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동안 겸손히 이웃 민족을 섬기고, 사랑하기보다 교만하였고, 물질을 앞세웠음을 회개합니다. 앞으로 우리 한국감리교회부터 여러분들과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깊이 사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은 정치,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많은 분열과 차별을 경험해왔습니다. 이제 우리 아시아지역 감리교회가 앞장서서 우리 대륙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를 증언하고, 평화의 사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같이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아시아감리교협의회를 도우시고, 아시아 감리교회들을 크게 축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