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전국연합회 포럼 격려사(2007.09.04)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축원합니다.
올해 영적대각성 100주년의 해를 맞아 한국교회는 세속화된 모습을 회개하고, 본래의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8.23 영남선교대회는 우리 감리교회의 영적각성과 그 실천을 위한 범 감리교회적인 대성회였습니다. 이 일에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신 장로회전국연합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로회전국연합회가 지난 1월 초에 열었던 포럼에 이어, 오늘 “한국교회 선거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포럼은 한국교회가 앓고 있는 중병에 대한 자가진단의 시간이요, 대안마련을 위한 각성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해마다 이런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말로만 끝나고 선언적인 의미로 그쳤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말은 무성하지만 실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포럼에 더욱 기대를 걸고 싶습니다. 박경진 장로님을 비롯해 우리 감리교 평신도 지도자 여러분께서 의지를 갖고 감리교회를 새롭게 바꾸어내는데 크게 일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누구나 “한국교회 선거문화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혼탁한 선거 풍토 속에서 단 한 사람도 양심선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십자가를 지는 일을 부담스러워 했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밥 먹고 선물 주는 관행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네 편과 내 편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독불장군 노릇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답답한 것은 현실 선거풍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대부분이 바꿔보자고 하면서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는 동안 감독선거를 비롯한 선거들이 아무런 차별 없이 금권선거 시비의 대상이 되었고, 공동체 안에서 싸잡혀 신뢰를 잃었습니다. 교회 전체가 불신을 받게 되었고, 명예로운 직무가 훼손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종종 PD수첩에 투고를 하겠다고 엄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 그 후유증은 언제나 잠복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에는 강한 신념과 진실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신실한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저는 잘해보자고 100번 자정을 결의하기보다, 단 한 차례 용기있는 거절과 고발과 자정실천이 문제를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이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돈 선거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습니다. 돈을 준 사람과 돈을 받은 사람이 50배로 벌금을 부과 받으니 엄두를 낼 수도 없습니다. 공직취임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 시스템 때문에 더 이상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사람은 입후보할 수도 없습니다.
과거에 우리 사회에서 관행처럼 여겨지고 용납되던 음주운전, 부동산투기, 불법전입 등은 이제 공적인 자리에 취임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진입장애가 되었습니다. 사람 이전에 제도가 개혁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투명해 지고, 시민의식이 성숙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평신도 지도자 여러분!
우리 목회자와 장로는 그동안 사회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늘 신뢰하고 존경할만한 존재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교회는 성역으로 여겨져 사회적인 기준과 잣대가 무디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보다 더 깨끗한 존재여야하고, 세상보다 더욱 순결해야 하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럽혀서는 안됩니다. 선거를 통한 성직의 취임이나, 평신도의 대표직을 얻는 일은 가장 고귀한 과정이 요구됩니다. 이제라도 고쳐나갑시다. 우리가 먼저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각성의 태도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모습입니다.
저는 지난 8.23 영남선교대회에서 저 자신이 잘못된 선거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회개하였습니다. 그것은 이제부터라도 잘못을 고쳐나가겠다는 결심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우리 감리교회 안에 금권선거와 불법선거가 판을 치지 못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 입법의회에서 기도하면서, 회개하면서 선거법을 개혁하고, 영적각성의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포럼을 통해 “나날이 새로워 지는 감리교회”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과감하게 결단하려는 장로회전국연합회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호 12:6)고,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열어가는 신실한 감리교인들의 영적각성의 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