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공동선언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기도회 축사(2007.6.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6.15 공동선언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기도회 위에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금강산 온정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된 우리를 만나게 하신 것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한 화해의 다리, 평화의 가교를 삼기위해서 임을 믿습니다.
먼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권오성 총무님 등 남북교회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만남이 7년 전 우리 민족과 온 세계를 향해 희망을 던져 주었던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처럼 남, 북 교회 간에도 더욱 힘찬 평화의 악수와 통일의 포옹이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번에 금강산을 방문하면서 커다란 희망의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5월 17일, 경의선과 동해선의 개통은 57년 만에 이루어진 한반도의 경사였습니다. 남쪽 문산역부터 북쪽 개성역까지 열린 경의선과 북쪽 금강산 청년역에서 남쪽 고성 제진역까지 달린 동해선은 우리 민족의 희망열차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열차들이 만주와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대륙으로 연결되는 희망의 출발점이요, 평화의 기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남쪽의 교회도 희망의 열차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북쪽의 교회와 함께 희망의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희망을 투자해온 남과 북의 기독교인들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황무지에서 믿음의 밭을 갈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 왔습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하였고, 신실한 믿음과 사랑의 손길을 통해 성장하였습니다.
그동안 남과 북은 형제이면서도 원수처럼 지내왔습니다. 전쟁까지 치루고 원수처럼 지내왔습니다. 그 상처와 아픔은 60년이 넘도록 오늘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다툼과 갈등을 겪으며 살아온 남과 북이 화해하고 평화롭게 통일되는 일은 모두의 소원입니다.
오늘 우리는 금강산을 산행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은 역시 천하절경이었습니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워 그 이름도 철따라 바뀐다고 들었습니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이면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은 개골산으로 바뀌는 산의 이름처럼, 저는 우리 민족 남과 북도 겨울에서 봄으로, 적대에서 화해로, 갈등에서 평화로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한 가지 손꼽으라면 바로 평화와 통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민족은 꼭 하나가 되어야 하고, 서로 왕래하며, 평화롭게 살아야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셔서 화해와 통일의 징검다리를 놓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 함께 부지런히 평화의 꿈을 꾸고, 우리 민족 통일의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하나님께서 북쪽의 교회와 함께 하셔서, 북쪽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