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설교
희망을 주는 지도자
벧전 4:7-11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이, 취임식을 축하드립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평신도지도자들의 관심 속에서 새 회장으로 선출되어 취임하시는 조명동 장로님께 하나님께서 은혜와 능력을 베풀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조 장로님은 일찍이 청장년선교회부터 전국회장을 역임하였고, 또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총무로서 겸손하고 묵묵하게 섬겨온 분으로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신망과 신실함이 오늘 이 자리까지 큰 머슴으로, 섬김의 지도자로 부름 받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든 대표자란 직책은 참 무거운 짐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손으로 대표자를 뽑았으니, 서로 위하여 기도하고, 존경하고 협력하며, 무거운 짐을 나눔으로써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다시 새 힘을 얻고, 희망의 공동체가 되며, 한국 기독교 리더십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본을 보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또 이임하시는 전 회장 안충수 장로님께 그 동안의 수고와 공로에 대해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남선교회의 사업들이 참 많이 있었을텐데 특히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 남선교회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중국선교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일은 큰 업적이요, 자랑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기업가가 말하기를 리더십에는 크게 분류하여 4종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똑부, 둘째는 똑게, 셋째는 멍부, 넷째는 멍게입니다. ‘똑부’란 똑똑하고 부지런한 지도자를 말하고, ‘똑게’란 똑똑하고 게으른 지도자를, ‘멍부’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도자, ‘멍게’는 멍청하고 게으른 지도자를 뜻합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기업가는 가장 현명한 지도자는 바로 ‘똑게’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멍청한 지도자는 좀 위험한 존재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똑똑한 것은 바람직한데, 그가 바쁘고, 부지런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도 지도자는 똑똑하면서도, 게으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지도자들은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이 분주합니다.
사실 지도자는 생각할 시간이 많아야 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똑똑한 머리에다가 부지런하기 까지 하면 남들까지 정신 홀딱 빼놓게 마련입니다.
저는 이 시간 지도자 된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지도자는 바쁘고 분주한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미련할 정도로 침묵할 줄 알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로 씨름할 줄 알며, 경건한 시간을 즐길 줄 알며, 어떤 상황도 참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똑게’지도자들이 다 되시길 축원합니다.
저는 이 시간 ‘희망을 주는 지도자“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희망을 주는 지도자는 한 마디로 기독교 리더십의 모델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기독교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벧전 4:11)
기독교 지도자는 예를 들면 ‘말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봉사할 때에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조심스럽고, 얼마나 경건한 모습입니까?
우리 교회 안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하게, 섬김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고, 하나님의 사업을 감당하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결코 교만과 불신, 낭비와 타락이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본문은 희망의 지도자에 대해 네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7).
지도자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위기냐, 기회냐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입니다.
둘째,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8).
지도자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 대접하는 풍토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본인이 나서서 대접 받기보다 대접하고, 존중받으려만 하지 말고 먼저 존중하고 사랑해야 가능합니다.
셋째,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10).
하나님의 은혜와 맡겨진 은사를 구별할 줄 알고,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넷째,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11).
모든 일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심정,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이 네 가지를 잘해야 “희망을 주는 지도자”입니다. 기독교 리더십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기독교 리더십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벧전 4:11). 우리의 모든 섬김은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은 요즘 기업들이 더욱 잘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하였는데, 그 중에 삼분의 일 이상이 ‘서번트 리더십’ 개념을 도입해 관리자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영학 관련 책들에 많이 나오는 ‘서번트 리더십’은 경영자를 오히려 머슴 자리까지 끌어내립니다. 경영학자 줄 오르망은 “위대한 리더는 책임을 질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에도 추종자들보다 자신을 더 높은 곳에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섬김의 리더십, 즉 ‘서번트 리더십’이란 무엇입니까? 이것이 바로 예수 정신이며, 예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사람이 먹고, 마시는 존재로까지 자신을 낮추십니다. 도대체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기에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그토록 낮아지면서까지 사랑하시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자신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무한히 커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섬기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크게 키웁니다. 그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입니다.
이제 우리 지도자가 된 사람들부터 더 이상 권위의식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서번트 리더십’을 안팎으로 전염시켜 봅시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고, 이웃과 세상을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 보십시다.
제가 남선교회에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 감리교회 남선교회는 전국 방방곡곡 웬만한 교회마다 지회를 갖고 있습니다. 큰 교회 안에는 지회가 몇 개씩 존재합니다. 어떤 정당도, 어떤 기업도 이만한 결속력과 조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또 그 헌신성을 생각해 보십시오. 누구 한 사람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게다가 유관 조직들은 또 얼마나 발달되어 있습니까? 파트너로 여선교회 조직은 얼마나 훌륭하며, 후배조직으로 청장년회가 있습니다. 사실 결심한다면 뭐든지 할 만한 조직입니다.
우리는 2년 반 전부터 한국 기독교가 영적으로 쇠퇴하고, 복음전도가 힘을 잃은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선언하였습니다. 이것을 구체화한 ‘희망프로젝트’는 전도환경을 잘 만들어,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려는 감리교 부흥운동의 방안입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은 기업브랜드의 질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질 좋은 상품의 생산이지만, 최근 기업 이미지 개선작업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합니다. 즉 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메세나’(Mecenat) 운동을 벌입니다. 이것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예술, 문화, 과학, 스포츠분야 또는 사회봉사와 인도적 후원사업을 통해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최고경영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원봉사에 나서고, 장애인공동체에서 환자를 수발하는 모습은 더 이상 사진찍기나 ‘쇼’가 아닙니다. 단순한 기업 홍보차원을 넘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 프로젝트’도 이러한 차원의 전도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역사적으로, 또 지금까지 사회봉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우리가 ‘희망 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예수께서 몸소 보이신 ‘서번트 리더십’의 실천입니다.
저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또 전국의 지회마다 이러한 ‘서번트 리더십’을 자기 교회 안과 밖에서, 또 지역 사회에서 어떻게 실천할까를 고민하고,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것은 전국적으로 ‘봉사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전도 네트워크’로 발전하며, ‘영적 네트워크’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갈 줄로 믿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감리교회는 진정으로 “세계는 나의 교구”, “세상은 나의 사랑”(요 3:16)을 실천하는 교회가 될 것임을 믿습니다.
특히 8월 23일 부산에서 열리는 영남선교대회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께 영적대각성 100주년을 맞이하여 영남지역 감리교 선교의 대부흥을 위해,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위해 뜨겁게 하나 되는 역사를 이루어 가십시다. 이를 위해 조명동 회장님을 중심으로 10개 연회 회장님들께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남선교회가 최일선에서 전국 감리교인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것은 희망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먼저 우리 감리교회부터 뜨거운 가슴으로 “신실한 사람들”로 거듭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하여 이 민족과 사회를 구원하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거듭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새 회장으로 취임하는 조명동 장로님과 감리교회의 모든 남선교회 회원들 위에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