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정기총회 설교(2007.4.14)
신실한 사람들
요한3서 1:5-8
할렐루야!
오늘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의 29회 정기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이 총회 위에 같이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지난 임기 동안 안충수 회장님을 비롯하여 회장단과 임원들의 수고에 대해 높이 치하 드립니다. 저는 남선교회 활동 자체가 복음을 위한 수고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이라고 믿습니다.
올해는 한국 기독교 영적대각성 100주년의 해입니다.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의 제29회 총회 역시 그러한 역사적 사명감과 시대정신을 지니면서 총회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먼저 남선교회가 사회의 많은 모임 중의 하나가 아니라, 먼저 하나님께 부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남선교회 연합회는 사명자들의 모임이요, 이 총회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거룩한 회의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런 의식을 갖고, 성령의 도우심을 사모하면서 이 총회에 임한다면 저는 제29차 총회가 여러분 자신을 새롭게 하고, 우리 감리교회를 갱신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영적대각성 100주년을 맞은 한국 기독교는 영적부흥을 모색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오늘의 교회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세상을 향해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전도와 교회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듣습니다. 현장에서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은 그 심각함이 더할 것입니다.
저는 사명을 감당해야하는 장본인으로서 하나님의 사업이 침체된다는 사실에 대해 얼마나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청지기 된 우리 자신은 더 이상 하나님의 역사를 욕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하나님의 인정받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쓰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찍이 교회가 영적으로 점점 쇠퇴하고, 기독교 선교가 힘을 잃은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선언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지난 27회 총회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인 ‘희망프로젝트’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먼저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신실한 사람들,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입니다. ‘희망프로젝트’야말로 우리 감리교회의 신앙운동이며, 세상을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운동임을 분명히 천명하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에서 가이오 라는 사람의 신실함에 대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는 “진리를 위하여 함께 수고하는 자”라고 칭찬과 높임을 듣고 있습니다.
요한3서에서 장로 요한이 가이오를 칭찬한 것은 “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한 신실한 일”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증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형제들을 도왔습니다. 나그네들을 영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한 마디로 그의 행동을 ‘신실함’이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신실함은 무엇입니까? 우리 한국 초대교회에서도 많은 신실한 신앙인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글번역에 참여한 의주 청년들, 매서인과 전도부인의 활약, 조이스회와 보호여회 조직, 구연영 전도사 등 의병활동, 엡웻 청년회의 애국적 신앙운동, 이준 열사의 헤이그 밀사 사건, 김동수 권사 3형제의 순국, 윤성근의 회개와 양심전 등은 교회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를 요약하는 한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결과 감리교인들은 ‘신실한 사람들’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는 사람의 모습이고,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인 ‘의인’과 성장하는 믿음인 ‘성화’에 대한 신앙전통과 신학을 가진 교회입니다. 즉 믿음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 구원받는 ‘믿음’과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생활 속에서 닮아가는 ‘성화’는 결코 분리할 수도, 둘 중 하나를 선후로 생각할 수 없는 감리교인의 완전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즉 ‘믿음(信)과 삶(實)’이 일치하는 감리교인은 한 마디로 ‘신실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남선교회 지도자 여러분!
처음 감리교인은 ‘세속 속의 성자’로 불려 졌습니다. 초기 감리교회의 특징은 “칭의, 성화, 일주일에 일페니”라는 구호에서 보듯 믿음으로 의롭고, 거룩한 삶으로 성화되며, 이웃과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도디스트(methodist)라는 칭호가 붙여진 것입니다.
여러분은 감리교인, 메도디스트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신실한 사람들로서 훌륭하게 신앙생활의 본을 보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신실한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영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고,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심령들이 존 웨슬리처럼 성령의 불쏘시개가 되시길 바랍니다.
또 뜨거운 성령체험으로 여러분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님께 칭찬 듣는 성도요, 교회들이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민족과 사회를 향해 강력한 희망을 제시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존 웨슬리의 영적각성의 결과로 생겨난 회심의 종교입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우리 감리교회가 이러한 영적각성에서 출발한 교회였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이러한 신앙전통에 따라 여러분은 총회에 앞서서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순전히 하나님의 소망을 생각하며, 철저히 나를 변화시키는 기도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계신 우리 자신부터 합심하고 협력하여 “신실한 사람들”로 거듭나고, 영적인 능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희망프로젝트’는 우리가 다시 이러한 “신실한 감리교인,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서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감리교회는 지금 진행 중에 잇는 국내외 11개 연회를 통해 “신실한 사람들, 세 가지 약속”을 실천하기로 결의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100년 전 영적각성운동이 회개와 생활의 변화를 통해 영적 능력을 회복하고 당시 조선사회를 변화 시켰듯이, 우리 5,700여 교회, 150만 감리교인도 이 세상과 사회에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확장해 나가려는 것입니다.
첫째, 목회자 윤리강령은 8,500여명의 감리교회 교역자들이 함께 고백하고 지키려는 성직자의 기본 윤리를 담았습니다.
둘째, 감리교인생활지침은 150만 감리교인의 영성생활과 생활윤리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셋째, 감리교 사회규약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감리교회의 책임 있는 대 사회적 약속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거룩한 공동체로서 존귀함을 받고, 목회자들이 성직자로서, 또 평신도들이 성도, 즉 거룩한 존재로 대접받는 것은 바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요, 순종과 순결을 통한 희생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선교회 전국연합회가 앞장서서 존 웨슬리의 언약갱신의 전통에 근거하여, 또 성화의 신앙정신에 따라 우리 감리교회의 세 가지 약속을 실천하기를 간절히 당부 드립니다. 남선교회 여러분이 먼저 섬김의 리더십을 전염시켜 세상을 더욱 바르게 섬기기 위한 복음적 방안을 생활화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분명히 희망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는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제29차 총회를 맞아 여러분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감리교 평신도 운동은 크고 작은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것은 리더쉽의 문제이기도 하고, 팔로우어쉽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언론의 비판을 많이 받기도 하였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크게 병들어 있습니다. 평신도 단체들도 이러한 비판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교회는 물량주의, 감투싸움, 교회의 재산권 다툼, 지도자들의 스캔들, 금권으로 얼룩진 선거판에 대한 우려의 소식이 그치지 않고 들려옵니다.
그렇다고 남에게만 비판의 화살을 돌리고, 목청을 높인다면 우리는 아무런 변화와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걱정하고, 우리 모임을 염려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주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고 책망하실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성직자와 교인들의 영적 해이와 윤리적 타락은 교회에 큰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위기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는데, 회개와 개혁을 외치는 안팎의 목소리를 수용하여 자기 갱신을 한 경우에는 영적 권위를 회복하고 영적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조직 안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우리가 보다 젊었을 때 우리의 선배들을 지켜보면서 염려했던 그 예언자적인 안목으로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더욱 순수했던 그 첫사랑의 마음으로 우리 자신의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회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에서 단 한 가지라도 변화하고, 단 한 단계라도 발전하며, 단 한 번이라도 칭찬을 들을 만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이든지 처음 시도가 중요하며, 그 시작이 반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의지와 열정을 존중하며 늘 좋은 협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주 안에서 형제가 된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남선교회 전국연합회와 또 모든 회원들과 함께 하셔서 이 민족을 구원하고, 이 사회를 성결케 하며, 하나님의 교회의 신실한 사람들로서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이루어 나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