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목 파송예배 설교(2007.3.28)
희망으로 나아가라
눅 9:1-6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한국감리교회의 군 선교 사역과 이를 감당하는 모든 군 선교 관계자들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우리는 6명의 군목을 대한민국 국방부로 파견합니다. 파송 받는 여러분은 젊고, 목회 경력도 짧고, 사회 경험도 미약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군목으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군목은 나이나, 경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위탁받은 대로, 말씀으로, 사랑으로, 섬김으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흔히 군대는 황금어장이라고 합니다. 타 교단에 비해 우리는 많은 군대 사역자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감리교 선교에 큰 보람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관할 군종사관 후보생이 2007년도에는 6명이지만, 내년에는 13명, 후년에는 4명, 그 다음해 10명에 이른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단 한 명도 군대에 목사를 파송하지 못하는 교단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현재 우리 감리교회는 현역 군목이 52명, 군인교회 파송 목회자가 4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마 한국의 여러 교단 중에서 가장 많은 군 선교 사역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예비역 군목들의 규모와 군 선교에 대한 애정은 더욱 무궁무진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감리교 군 선교는 큰 부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 감리교회가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리교 군목들이 최고 수준의 목사요, 최정예 장교요, 최선의 전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감리회 군 선교 사역을 통해 큰일을 계획하실 줄로 믿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군 선교 자원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여 우리를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절대 충성해야 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2장 3-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을찌니,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성경은 복음에 전심전력해야할 당시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말하길,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사의 가장 큰 미덕은 충성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보다 상관의 판단을 중요시하고,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송하는 내용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귀신을 제어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르시기를 “여행을 위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지팡이나 주머니나 양식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지 말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유하다가 거기서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에 따라 제자들은 “각 촌에 두루 행하여 처처에 복음을 전하며 병을 고”쳤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주님께서 12명의 제자를 파송하셨듯이,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군대로 파송합니다. 제 생각으로 볼 때 여러분에게 명령할 사람은 감독회장도, 국방부장관도, 여러분의 직속상관도 아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할 것입니다. 병영과 훈련장과 초소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말씀을 그 마음 한 가운데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 가장 민감한 청년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선포함으로써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주님과의 약속입니다. 여러분을 지원하고 기도하는 우리 본부와 군 선교회에 대한 충성이 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2월 3일에 일어났던 사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전함 도체스터호가 병사수송의 임무를 띠고 북극 그린랜드 근해를 항해하던 중에 독일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게 되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는 네 명의 군목이 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유대교 랍비요, 한 사람은 가톨릭 신부였고, 두 사람은 개신교 목사였습니다. 배가 차가운 물 속으로 침몰해 갈 때 네 명의 어린 병사가 구명재킷이 없이 빠져 죽게 되었습니다. 즉시 네 사람의 군목은 자기들의 등에서 구명재킷을 벗어 이들 어린 병사들에게 주고, 자기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기도하는 가운데 침몰해 가는 배와 더불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네 명의 군목이 보여준 영웅적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 안에 기념채플(The Chapel of Four Chaplains)이 세워졌습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주일마다 교파와 신앙형식의 차이를 묻지 않는 예배가 거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기념 채플 설립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명의 군목이 자기들의 구명재킷을 벗어 줄 적에 멈추어서 당신은 감리교인이요? 장로교인이요? 당신은 천주교인이요? 유대교인이요? 라고 묻지 않았습니다.”
이 기념 채플은 신앙의 차이를 묻지 않는 모든 사람들의 형제자매 됨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세워졌던 것입니다.
사실 군선교회의 역할은 군인만을 대상으로 할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위한 사명 또한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바라기는 감리교 군 선교회와 파송 받은 모든 군목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서 더욱 최선을 다하길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주님이 사랑하시는 평화를 증거하고, 구원받는 사람이 나날이 늘어가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파송 받는 6명의 군목들과 군 선교회 위에 복에 복을 더하시고, 은혜에 은혜를 더 하셔서 언제나 “희망을 주는 군목”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