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연회 밀가루 북송예배 설교(2007.3.6)
내 양의 목자가 되어
에스겔 34:11-15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오늘 삼양밀맥스 둔포공장까지 찾아오신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북쪽으로 밀가루를 보내는 경사를 위해 월곡교회, 개포교회, 참빛교회에서 참석하신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록 우리가 북쪽의 가정까지 심방을 가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기도와 사랑이 여기에 담겨서 북쪽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서부연회가 하는 대북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지속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만, 24절기로는 벌써 경칩입니다. 옛말에 우수경칩이면 얼었던 대동강물이 풀리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데 오늘 날씨는 다시 겨울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할 만큼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꽃샘추위와 잎샘추위가 아무리 변덕을 부리더라도 봄은 반드시 다가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우리가 북한으로 보내는 밀가루에도 봄소식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은 희망의 봄이고, 생명의 봄이고, 부활의 봄입니다. 아마 여러분의 정성스러운 발걸음과 손길이 모이고 모여 남북관계에도 새 봄이 찾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2월 초에 북한에 화덕을 전달하기 위해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또 오늘은 밀가루 2,800포대를 보내게 됩니다. 이것을 마련하기위해 작년 사순절 헌금, 북한선교주일 헌금, 성탄절 북한동포돕기 헌금을 모았고, 우리 감리교인들의 정성과 기도를 담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배고픔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수에 비하면 보리떡 다섯 개에 불과한 양입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이 밀가루 위에 하나님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축사가 함께 하시면 열두 광주리가 남을 만큼 넉넉한 결과를 얻게 될 줄로 믿습니다.
바라기는 앞으로 지난 2월 13일에 합의한 대로 6자회담의 결과가 잘 실천되어 북한의 핵무기가 폐기되고, 마침내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남과 북이 평화로운 협력과 발전을 이루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선교의 문이 열리며, 북한동포들도 에너지와 식량의 궁핍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잃은 양을 찾으시는 에스겔의 예언의 말씀입니다.
“목자가 양 가운데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34:12)
우리가 믿고 고백하듯이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또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듯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고 말씀하셨습니다. 풍성한 생명의 비밀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하나님께서 북한 주민들을 길 잃은 어린양으로 생각하시고, 그들을 찾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지금 목자의 울타리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은 결코 자만심에 빠지거나, 잃어버린 양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목자이신 주님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잃은 양들을 구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은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간 유다 백성들을 향한 위로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 하나님을 떠나고, 평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잃은 양들을 구원하셔서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 위에와 시냇가에와 그 땅 모든 거주지에서 먹이되 좋은 꼴로 먹이고 그 우리를 이스라엘 높은 산 위에 두리니 그것들이 거기서 좋은 우리에 누워 있으며 이스라엘 산 위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34:13-14)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지금 희망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감리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서, 이 땅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희망의 결실을 나누는 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 그 희망은 우리 감리교회만 성장하고, 칭찬 듣는 교회가 되는 것을 넘어서서, 이 민족이 잘되고 온 세계가 평화로워지는 커다란 비전입니다.
이러한 희망 때문에 우리는 비록 지금까지 원수처럼 적대시하면서 살아왔으나 북한 동포와 사랑을 나누는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오늘날 땅 끝과 다름없는 북한 땅에 선교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한 사역에 더욱 은혜를 베푸셔서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교회가 나날이 새로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