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학위수여식 설교(2007.2.16)
희망을 투자하라
마 13:45-46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협성대학교와 오늘 졸업하고 대학의 문을 나서는 모든 졸업생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먼저 오늘 협성대학교 졸업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4년 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온 졸업생들의 수고를 높이 치하드립니다. 또 여러분에게 샘솟는 지혜와 지성으로 학문과 인생의 교훈을 주신 백석기 총장님을 비롯하여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자랑스런 계통학교인 협성대학교는 작게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산실이고, 또 크게는 우리나라의 다방면에서, 또 세계라는 무대에서 일할 지식인과 기술인을 양성하는 지성의 전당입니다. 저는 협성대학교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 졸업생 여러분이 이 학교를 빛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졸업식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아마 여러분은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경주자처럼 초조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꽃다발 속에 파묻혀 있지만,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있을 것입니다.
바라기는 보다 여러분이 목표하고, 뜻을 세운 일이 바로 여러분의 신실함 때문에, 여러분의 실력 때문에 아름다운 성취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부름 받은 소명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런 희망의 사람이 되길 기원합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입니다.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예수님의 말씀은 투자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사업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잘한 것 여러 가지 사고, 파는 것보다 큰 것 하나 제대로 만나야 이익이 괜찮은 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무나 값진 것, 귀한 것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누구나 사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지혜로운 상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투자할 만큼 지혜롭고, 과감하며, 투자의 우선순위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밭에 감추어진 보물이나, 값진 진주의 비유는 천국을 빗대어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천국을 소유하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고, 자신을 전부 투자할 줄 알며, 그 나라에 속하려고 결심하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만 전적인 투신에 앞서서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 투자를 결단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예지가 필요하고, 그 나라에 참여해야 함을 몸으로 결단하는 의지가 요구됩니다. 세상은 기술로만 살 수 없고, 지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부족합니다. 더 나아가 신앙적 양심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 일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진주에 대한 비유는 더 나아가 진정한 제자됨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투자한 진주장사는 적당한 수지타산에 만족하고 살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주장사의 경우에는 ‘적당히’가 없습니다. 비록 진주의 가치를 산술적으로 계량화 할 수는 없지만, 성경은 ‘전부’와 ‘전무’라는 양 극단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진실한 투자가는 빈털터리가 될 각오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비전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은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됩니다. 그 투자는 값진 성공이든, 더욱 값진 실패든 가져올 것입니다. 실수와 실패한 일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아무 교훈도 얻지 못하는 것이 더욱 어리석은 법입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나를 새롭게 하고, 변화시키고, 죽음에서조차 두려워하지 않을,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주는 그 계산할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을 소유하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런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도전하십시오. 인생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바뀌게 마련입니다. 현재의 상태는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일단 젊음 하나만으로도 가장 큰 재산이요, 투자가치입니다. 그래서 크랙스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 가능성이 큰 미개발 지역은 바다나 육지가 아니라 인간의 머리와 마음속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오늘 진주장사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저는 여러분에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상인의 기질을 소개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기의 이익을 넘어 사회의 유익, 세상의 기쁨을 위해 투자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가장 희망이 있는 투자에 대해 가르친 분입니다.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경제생활에 대해 ‘세 가지 간단한 규칙’을 정하였는데, 아주 유명한 명언이 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많이 벌어라.”
“가능한 한 많이 저축하라.”
“가능한 한 많이 나누라.”
이것은 1748년에 하신 설교에 있는 내용입니다. 웨슬리는 경제적인 소득추구와 함께 사유재산의 사회적 의무를 주장하였습니다. 즉 인간의 사유권보다 더 높은 하나님의 소유권을 강조하였던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투자입니까? 그것은 희망을 만들어가는 투자방식일 것입니다. 값비싼 진주를 구하고 투자할 줄 아는 진주장사의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말씀을 마치면서 여러분에게 시 한편을 소개하겠습니다.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바라기는 여러분께서 이 사회와 교회에서 희망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자신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투자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협성대학교와 구성원 모두가 이 땅에서 참된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