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서신학원 졸업예배 설교(2007.2.10)
주님을 본받아
빌 2:5-11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먼저 인천성서신학원 졸업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형설의 공을 쌓아온 졸업생들의 수고를 높이 치하드립니다. 특히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봉사하면서, 신학을 공부하는 일은 대단히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기도와 배려, 지원과 기대를 아끼지 않으신 가족과 교우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이호문 감독님께서 교단 발전을 위해 애쓰던 중에 인천성서신학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지원으로 이 학교가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교수님께서 잘 훈련하고, 지도해 주심을 또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인천성서신학원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려는 많은 일꾼들을 길러내고, 한국교회를 섬기는 훌륭한 지도자들을 배출하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은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를 섬기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 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서 일 것입니다. 개인의 사적이익이나 출세를 위해 어려운 신학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을 본받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것이 목회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며, 알파와 오메가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색은 겸손과 복종과 헌신이었습니다. 주님은 인간을 지배하기를 원치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봉사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길을 원치 않았고, 다만 하나님의 길을 원했습니다. 주님은 높임을 받기보다, 인간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겸손하신 주님을 배우고, 닮으려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 고전 중의 고전인 토마스 아 켐피스 책 <주님을 본받아>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 위대한 사람이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이 세상의 어떤 명예나 영화도 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참으로 위대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단지 쓰레기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현명한 자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운 사람입니다.(1.3.14)”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며, 어떤 분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또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누구 못지않게 사랑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뜨겁고 깊은지, 우리는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을 다 헤아릴 수 없을 지경입니다. 우리의 주님 안에서만 참 존재이유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종이 되시고, 스스로 낮추시고, 스스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주님의 모범을 닮아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고,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깨달으며,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과 죄인임을 고백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인격을 새롭게 하시고 성숙한 삶으로 이끌어 나가야합니다.
올해는 영적대각성운동인 평양대부흥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평양대부흥의 출발점은 1903년 원산부흥운동이며, 우리 감리교회의 하디 선교사와 감리교인들이 영적각성운동의 주역들이었습니다.
하디 선교사가 부흥운동 이전에 제출했던 선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에 대한 실망과 정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부흥운동 후에는 성령의 임재로 이루어진 내적 변화에 대한 감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즉 실망이 희망으로, 좌절이 감사로 변하는 감격의 생활을 가능케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1903년 여름, 원산선교사 모임에서 일어난 회개와 중생의 체험 때문입니다. 당시 회개의 내용을 보면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어떤 것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또 은총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처럼 편안하게 자복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충격과 감격 그 자체였고, 그리스도를 향해 순전하며 본질적인 체험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인천성서신학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부르심에 응답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는 오늘 말씀처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날마다 그리스도를 닮아 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화를 통해 교회 안에 화평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서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본받아 간다면 여러분이 속한 우리 감리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신앙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세상의 누구보다, 어느 것 보다 존귀한 사랑과 충성과 복종을 예수 그리스도께 드릴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이 된다면 저는 여러분도 존 웨슬리처럼 성령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 뜨거운 성령체험으로 여러분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헌신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가능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21절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의미를 예수의 본을 따라 예수의 발자취를 닮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 2:21).
하나님께서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귀하게 사용하셔서 언제나 희망의 사람으로, 풍성한 영성으로 거듭나는 “희망을 주는 목회자”로 귀하게 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