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단체연합회신년하례회 설교(2007. 1. 8)
희망의 씨앗을 뿌립시다
마 13:3-9
할렐루야!
새해, 새아침에 하나님의 은혜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오늘 평신도단체연합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과 같이 하시길 축원합니다. 요즘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사실을 더욱 실감합니다. 흔히 말하듯이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몸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새해를 맞아 특별히 건강하시길 축원합니다.
올해는 정해년입니다. 새해에 어떤 좋은 소망을 하나님께 아뢰셨습니까?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주님 안에서 평안하며, 가정마다 사업마다 화목하고 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올해에도 하나님께서 평신도단체마다 기도하고 계획하는 일, 특히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를 이루어 가는 데 앞장서시고, 여러분 자신이 희망의 사람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제 저는 우리나라 땅 끝에 있는 해송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2년 전에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후부터 주일마다 전국과 해외에 있는 감리교회를 찾아다니며 설교하고, 형편도 살피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은 예전에 한 교회의 목회자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특별히 매월 첫째 주일은 우리 중에서 보다 작은 교회, 시골교회, 특별한 선교를 하는 교회를 찾아보려고 작정하였습니다.
올해 첫 번째 희망심방을 다녀온 땅 끝 마을 해남에도 우리의 지체인 감리교회들이 있었습니다. 비록 교세는 약하지만 젊은 목회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열심히 나눔의 목회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기에 “적은 예산으로 할 수 있는가?” 물었더니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뜻을 정하고 지난 2년 동안 폐품 수집을 하여 3천만 원의 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문이 해남군 행정기관에 알려지게 되어 기관마다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어 독거노인을 돕는 일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는 감리교회의 브랜드가 높아지는 칭찬 듣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준비한 격려금을 교회가 분배하는 것보다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쌀 120 포대를 전달하고 지역관계자들을 초대하여 만찬 나누었습니다.
땅 끝 마을인 해송교회에서 주일 예배 드리며 성찬식을 가졌으며, 건축 중인 서정교회, 해남지역 신년연합예배, 그리고 사고로 투병중인 여성 목회자의 병상을 방문하고, 위로하며 희망심방 일정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돌아 왔습니다. 땅 끝 마을에 대통령은 다녀갔어도 감리교 감독회장은 첫 방문이어서 만날 수 있는 기쁨 때문에 밤을 설쳤다는 어느 노인 교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특별히 새해 첫 주일을 맞아서 서울 감리교 본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땅 끝을 찾아간 까닭은 먼저 가장 변두리에 있는 사랑하는 감리교인들께 새해 문안을 드리고, 또 남해 앞바다에서 시작하는 봄의 기운을 몰고 서울까지 올라오려고 찾아 간 것입니다. 저는 봄소식, 꽃소식이 북상하듯이 우리 감리교회가 추진하는 희망의 메시지들이 광주와 대구, 대전을 거쳐서 서울까지 그리고 평양과 북만주까지 북상하고 전파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은 ‘씨 뿌리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은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말씀을 들으러 나아온 사람들에게 주신 비유입니다.
우리말에 ‘벼는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 부터 농부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늘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3-40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어 농사 후에 빚을 갚고 나면 벌써 보리죽 신세가 되었습니다. 설날에나 따뜻한 쌀밥을 구경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농부들은 종자(種子)만큼은 정성껏 남겼습니다. 그래서 ‘농사꾼은 죽어도 종자(씨)를 베고 죽는다’는 말이 생긴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따르면 씨 뿌리는 사람 비유의 핵심은 길가,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 등 네 가지 상황을 설정해 놓고 씨가 어디로 뿌려졌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이 네 가지 상황도 결국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즉, 한마디로 열매를 맺는 씨인가 아니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인가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뿌린 씨앗마다 다 열매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씨 뿌리기를 포기하는 농부는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농부들이 뿌리는 씨앗은 변질의 위험을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을 묵히는 농부들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이야기를 하신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낭비되는 많은 씨앗에도 불구하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들은 많은 수확을 기대하면서 한알 한알 정성껏 씨앗을 뿌립니다. 만약 농부에게 수확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그는 결코 씨앗을 뿌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좋은 땅은 ‘말씀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잘 깨닫는 사람’을 비유합니다. 그는 먼저 마음이 열려있어 배우기를 즐겨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나는 이미 알고 있다’거나 \\’나는 바쁘다\\’고 말하지 않고 언제나 듣고자 합니다. 즉 들을 귀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말씀을 깊이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하며, 자기가 들은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입니다. 결국 그 사람은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처럼 말씀에 순종하여 풍성한 인생의 결실을 거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하되 낙심치 말고 열심히 하라는 것입니다. 씨를 뿌려온 우리에게 한낱 나 혼자 먹고 살 낱알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역사의 땅에 씨앗을 뿌리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서든 싹을 내리기만 하면 사람들의 마음 밭에 들어가 그들 안에 계신 하나님을 깨닫게 합니다. 뿐 만 아니라 비인간화시키고 억누르는 죄의 구조를 없애고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갑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감리교회마다 이러한 복음의 역사가 생생하게 움직이고, 성령께서 개입하셔서 영적으로 뜨겁고, 생동감이 넘치는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씨앗은 조그맣고 사소한 것입니다. 또 씨눈은 작고, 주름지고 못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환경과 조건이 주어질 때 생명은 자라게 마련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이런 하나님의 나라 운동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생명력이 넘치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소망으로 가득한 사람은 비록 소수일 지라도 큰 뿌리를 내려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위대한 결과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평신도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사랑의 씨앗을 뿌렸고, 복음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움도 겪고 있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우리는 낙심치 말고 농부의 심정으로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비를 내리시고, 햇빛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씨 뿌리는 농부는 비록 절망적인 시작에서 출발했으나, 그가 희망을 품고 씨앗을 뿌렸던 것처럼, 결국에는 영광스런 결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오, 사랑의 결과를 약속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밭에 좋은 씨앗들, 복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 평화의 씨앗, 감사의 씨앗, 나눔의 씨앗, 섬김의 씨앗, 희망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밭과 일터를 기름지게 가꿔 나가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일찍이 우리 선배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을 통해 자라났습니다. 또 우리는 이 세상의 밭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부의 심정으로 할 수 있습니다.
2007년은 영적대각성운동 100주년의 해입니다. 우리 감리교회 하디 선교사를 비롯한 감리교인들이 주동이 되어 일어난 이 사건은 1903년 원산에서 회개와 기도운동으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며, 마침내 1907년에 평양에서 대부흥운동으로 발전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영적각성운동 차원에서 올해에는 철저하게 감리교인다운 감리교인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영국 사회를 변화시켰던 처음 메도디스트들의 모습을 닮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신실한 사람,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입니다.
더 나아가 먼저 우리 감리교회 평신도 단체들마다 영적으로 각성하고, 또 말씀으로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며, 새로워짐으로써 세계를 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심령들 존 웨슬리처럼 성령의 불쏘시개가 되시길 바랍니다. 또 뜨거운 성령체험으로 여러분 자신과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를 새롭게 하는데 헌신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 감리교회가 전개하는 ‘희망 프로젝트’를 위해 앞장 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제27회 총회는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절망하는 이때에 우리 감리교회가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로 거듭나야 함을 절실히 깨달으면서 이러한 \\’희망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8월 23일에 부산에서 열리는 영남선교대회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하며, 전적으로 헌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일의 아름다운 열매와 성취를 위해 여러분이 먼저 기드온의 300 용사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파송하여 추수꾼으로 삼으신 70명의 일꾼들이 되시기를 당부합니다.
성령이 강림했던 초대교회 다락방의 120명의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남은자 14만 4천명이 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2007년 한 해도 나날이 새로워지고, 든든히 서 가며, 세계와 세상으로 나아가는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 “희망을 주는 남선교회, 희망을 주는 여선교회, 희망을 주는 청장년회, 희망을 주는 청년회, 희망을 주는 장로회, 희망을 주는 여장로회, 희망을 주는 원로장로회”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