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20경찰청교회 성탄예배 설교
평화의 왕이 나셨네
누가복음 2:6-14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려고 나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늘의 평화와 땅의 기쁨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특별히 경찰청교회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도 한 밤중에 천사의 음성을 들은 목자의 마음으로, 별을 보고 먼 길을 찾아 온 동방박사의 심정으로 이곳을 찾아 왔습니다. 성탄의 순종함으로, 성탄의 겸손함으로, 성탄의 평화로운 마음으로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맞이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흔히 경찰을 가리켜 민중의 지팡이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명예로운 이름입니다. 저는 여러분이야말로 거리의 산타처럼 국민에게 평화와 안녕을 선물하고,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평화를 위해 힘쓰는 봉사자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사회에 경찰이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불안과 불편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탄의 기쁨이 맨 처음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임하였듯이, 한밤중에 국민을 보호하는 경찰 여러분께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주님의 나심은 계획하신 예언의 성취요, 오랜 소원의 결과입니다. 그것은 인류의 희망이 이루어진 대사건이었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친구요, 죄인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죄 많은 우리의 처소에 임하셔서 같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일찍이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바로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구약 성경의 예언자들의 생생한 말씀이 역사와 현실 속에서 드디어 실현된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무슨 뜻입니까?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임마누엘이란 고백은 바로 하나님께서 내 삶과 우리의 역사에 개입하신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우리는 육신의 평강과 영혼의 평안, 그리고 삶의 평화를 가능케 하시는 내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복이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에 대한 자각’입니다. 불신자는 아무리 성공하고 번영하여도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심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실패하고 또 죽음이 닥쳐올지라도 하나님이 나와 같이 하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풍성한 생명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 본문은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왕은 우리 곁에 어떤 모습으로 오셨습니까?
성경은 그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새 호적령으로 인해 아기의 부모는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먼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기 부모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몸이 무거운 어머니는 여관은 커녕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남의 마굿간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아기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눕혀졌습니다.
누가복음은 그 거룩한 밤의 분위기를 신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밤에 양을 치던 목자들이 처음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목격합니다. 한 평생 노동만 하며 살던 그들은 첫 경배자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놀랍게도 천사의 음성을 들었고, 수많은 천군들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장엄함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감격이고, 감동입니다. 한 마디로 이 땅에 평화의 왕이 오셨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탄절을 맞아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비록 주님은 말구유에서 태어나시고, 나사렛 목수 집에서 자라나셨지만, 오히려 아주 낮은 자리, 보통의 삶을 살면서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학대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셨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봉사하는 일을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기에, 여러분께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의 본분을 다하는 것으로 믿습니다. 바로 평화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며, 구원받은 백성을 향한 약속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은총입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평화라는 의미로 사용된 ‘샬롬\\’은 안전, 번영, 온전함과 같은 여러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샬롬이 있다는 것은 그가 잘 지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은 포괄적인 구원으로서 ’샬롬‘을 선포하셨습니다.
평화의 본질은 무엇보다 죄 때문에 깨진 하나님에 대한 관계의 회복과 전인적인 구원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엡 2:14).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이심은 하나님과 깨뜨려진 관계가 그의 죽으심으로써 다시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경찰이 그 마음에 화평케 하는 마음이 없이 어떻게 기쁨으로 국민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겠습니까? 사회의 약자를 위해 봉사하고 섬길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경찰 직무는 그 속에 샬롬, 바로 평화의 마음을 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보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 경찰관들을 통해 영광 받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고 주님을 영접하는 여러분은 희망의 새 사람입니다. 성탄의 별빛을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믿음으로 거룩한 꿈을 꾸는 사람들은 새날을 예비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기도 속에, 사랑 속에, 소망 가운데 희망을 잉태하고, 새롭게 하기를 부탁드립니다.
거룩한 성탄과 2007년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이 대한민국의 15만 경찰 가족에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경찰청교회 위에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하고, 은혜에 은혜를 더 하셔서 언제나 희망의 새 교인으로 넘치는 “희망을 주는 경찰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